자본건전성 확보에 비상..은행법 개정안 통과 안돼도 현 주주들로 자본확충 가능할 듯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대출액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 규모는 3천억 원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일부 주주사와 만나 유증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당초 카뱅은 내년 초 4000억원의 유증을 계획했지만 출범 13일만에 여신액 7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계획을 앞당기게 됐다.
카뱅 한 관계자는 "아직 시기와 증자 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유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뱅은 은산분리 원칙을 완화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주주들이 현재 보유 비율 그대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어 빠르게 자본확충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분 58%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스카이블루(텐센트, 4%), 예스24(2%) 등 9개 주주사 모두 유증 참여에 크게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윤호영·이용우 카뱅 공동대표는 지난 달 27일 출범식 때 "은산분리 개정되지 않아도 증자에 문제는 없다"며 "케이뱅크와 같이 신용대출 중단할 일은 없고 자금이 필요하면 증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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