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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고리대금업자'
삼성카드 '고리대금업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0.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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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넘는 고금리 카드론 가장 많아 '씁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도대체 신용카드사들의 '탐욕'은 어디까지일까. 소비자들이 카 드론 대출시 이자부담을 다소 줄이려면 카드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가운데 특히 삼성카드가 카드론 대출에서 거의 사채금리 수준에 버금가는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신용카드사 중에서 가장 높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7일 공개한  ‘카드사별 카드론 대출 현황’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은 7,107억 원으로 같은 기간 카드론대출 4.1조의 17%에 달해 카드사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카드의 20%이상 고금리 대출은 카드사 전체에서 발생한 20%이상 평균 9.6%보다 1.8배 높았다. 게다가 삼성카드는 연 22~24%대 초고금리 카드론 이용자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정 최고금리 수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카드가 제도권 금융사를 넘어 ‘고리사채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카드사들의 20%이상 고금리 카드론 대출의 30%가 삼성카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들은 같은 기간 고금리 카드론에 힘입어 10조 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는 카드사의 영업수익 76.2조의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와는 대조적으로 하나카드는 카드론을 취급하면서 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카드론을 받을 때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사채수준의 고금리를 받는 삼성카드 등을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채이배 의원은 “카드론의 72%가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하고 있다. 카드사가 중금리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보이지만 카드사가 지난 1년간 증가한 대출 4.8조 중 2.6조가 (1-3등급) 고신용자에게 대출됐다는 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카드사가 고신용자에게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드론은 소비자들이 쉽게 빌릴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대신 삼성카드처럼 대출금리가 높고 여기에 연체되는 경우가 생기면, 법정 최고금리 수준의 20%를 웃도는 이자가 발생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연체하는 일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하에 따른 수익악화 영향으로 삼성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하지만 비싼 금리는 가입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면서 카드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한다.

신용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카드론 대출금리가 높은 것은 그만큼 신용도가 낮은 가입자가 많다는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카드가 그동안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마구잡이식으로 확보하는 바람에 저신용자 회원이 많아 20%이상의 초고금리 카드론 대출이 많은 것이다. 글로벌기업을 표방하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굴지의 신용카드사가 사실상 '고리대금'으로 경영을 유지한다면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매우 씁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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