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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석의 금융이야기] 비트코인 도대체 무엇이길래?(上)
[송인석의 금융이야기] 비트코인 도대체 무엇이길래?(上)
  • 송인석
  • 승인 2017.12.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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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유가증권? 상품? 왜 투자광풍이 부나..사람들의 투기 심리 때문

[송인석의 금융이야기] 최근 들어 일간지 등 매스미디어 상에 “비트코인 첫 1만$… 90$에 산 투자자 ‘가장 큰거품’ 올해만 10배↑”, '광풍' 비트코인 1만$ 돌파 7일만에 1만2천달러도 돌파…, “ 캠퍼스 강타 '비트코인 광풍'… 잠 못자는 대학생들 ‘24시간 분초 단위로 급등락, 시세표 보다가 자기소개서도 못써’ ” ,“가상화폐로 12억원→-3억원, 부모 재산 날린 24살A씨 ‘투자 1달 만에 4배…부모 돈 끌어들였는데 폭락, 극도 좌절’ 기막힌 사연들 등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열풍 과 위험성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며 매일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12월5일 HTS코인에 따르면 9시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1천360만원으로 전일 17시 대비 11만6천원을 올랐다.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121만원에서 현재 1,360만원으로 1년 사이 11배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 거래이지만 규제가 없다보니 거래는 가격 등락폭 제한 없이 하루 24시간, 휴일 없이 진행된다. 최근엔 관련 금융사기도 속출하고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도 빈번하다. 비트코인(가상화폐)이 대체 무엇이길래 가정주부, 대학생들까지 24시간 돌아가는 가상화폐 시세판에 빠져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을까?

◇ 비트코인(가상화폐)이 무엇인가?

지금의 동전과 지폐가 돈으로 쓰이기 전, 조개껍질이나 쌀을 화폐로 쓰던 때가 있었다. 비단과 같은 천뭉치도 다른 물건과 교환할 때 기준이 되는 물품, 곧 돈으로 쓰였다. 화폐는 이렇게 계속 변해온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코드가 돈으로 쓰이지 않을까? 이 막연한 생각은 ‘비트코인’이 나온 후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로 12월4일 현재 세계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코인마켓캡 기준 3,421억달러(372조6,200억원)로 집계됐고, 이중 비트코인이 1,921억달러(209조2,400억원)로 시총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비트코인[bitcoin] 이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암호화폐로 지폐나 동전과 달리 실물이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P2P(PeertoPeer)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거래 시스템이자 새로운 화폐다. 쉽게 말해 카카오 ‘초코’, 싸이월드 ‘도토리’나, ‘네이버 캐쉬’와 같이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는 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쓰는 돈처럼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지금 이 글처럼 온라인에서 떠도는 코드일 뿐이다. 100년간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숫자는 전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4년마다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어 2140년에 통화량 증가가 멈추게 되어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설명할 때 금(Gold)처럼 발행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또 금(Gold)처럼 화폐와 교환이 가능한 ‘가격’을 가지고 있는 자산 또는 화폐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가 없는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의 핵심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 어떤 중앙집중적 권력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새로운 화폐를 창출하는 데 있다.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다. ‘네이버 캐쉬’ 나 ‘페이스북 크레딧’ 같은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는 ‘캐시’가 아니다. 작동하는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다.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하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 모두가 비트코인 발행주다.

비트코인용 계좌를 만들 때도 신분증 검사 같은 건 필요 없다. 비트코인에서는 계좌를 ‘지갑’이라고 부른다. 지갑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는데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해 약 30자 정도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데, 개수에 제한은 없다.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한다

통상 돈이라고 하면, 중앙에 관리하는 기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그 일을 한다. 돈을 얼마나 찍을지 정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는 곳이다. 비트코인에는 이런 기구가 없다. 그 뜻은 돈을 찍는 기구도 없다는 얘기다.

그대신 누구나 비트코인을 만들 수 있다.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얻는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광산업에 빗대어 ‘캔다’(mining)라고 불린다. 또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을 영어로 ‘마이너’(miner)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광부’라는 뜻이다. 광부는 비트코인 세계에서 곧 조폐공사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는 꽤 어려운 편이다. 일종의 암호 풀기인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갈수록 증가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현재는 암호해독 전문 고성능 컴퓨터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풀 수 있을 정도로 암호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위 방식으로 광부는 최대 2,100만 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 2009년부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캐기 시작해, 2017년 12월 현재까지 약 1,670만 비트코인을 캤다. 현재 시가총액 1,921억달러(209조2,4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앞으로 약 430만 비트코인을 캐면, 더는 캘 비트코인이 없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이 총 2,100만 비트코인만 나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전체 통화량이 정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 각 나라 화폐와 다르다. 각국의 중앙은행과 조폐공사는 물가나 환율, 이자율 등 나라 안팎의 상황에 따라 돈을 새로 찍는다. 비트코인은 광부가 돼 수학 문제를 풀고 돈을 ‘캐야’ 한다. 광부가 아닌 사람은 비트코인을 돈을 주고 사면 된다.

√ 비트코인 거래 방식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을 도입했다. 시스템상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공개된 장부에는 새로운 기록이 추가된다. 이를 ‘블록체인(blockchain)’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publicledger)’라고 부르기도 한다. 똑같은 거래 장부를 복사해 각자 가져가고 새로 생긴 거래 내역도 직접 장부에 적어 넣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거래기록이 맞는지 확인해 거래를 승인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채굴자’라고 한다. 컴퓨팅 파워와 전기를 소모해야 하는 채굴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비트코인 시스템은 채굴자에게 새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을 주는 것으로 보상한다. 채굴자는 비트코인을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채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어려움에 처한다.

비트코인은 완전한 익명으로 거래된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돈세탁이나 마약거래에 사용되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통화 공급량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점이다. 현재 10분마다 25개의 새 비트코인이 시스템에 추가되지만 21만개가 발행될 때마다 반감돼 앞으로 10분당 추가되는 비트코인은 12.5개, 6.25개로 줄다가 0으로 수렴한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지갑’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하듯 비트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인터넷 환전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서 현금처럼 쓰이는 데다 한국에서도 빗썸, 코빗, 코인원 등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

1. 비트코인(가상화폐)은 돈? 유가증권? 상품?

도토리로는 싸이월드가 파는 음악이나 글꼴만 살 수 있고, 초코로는 카카오가 파는 아이템만 살 수 있다. 페이스북 크레딧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르다.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비트코인을 실제 돈처럼 여기는 상점과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화폐는 가치 척도의 수단, 가치 저장의 수단, 교환의 매개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이 기능들을 제한적으로만 만족하고 있어서다. 표면적으로는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합법화돼 일부 상점에서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세 가지 기능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시세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이 기능들은 사실상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 비트코인을 쓰기 위해 사는 사람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보유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통화(돈)로 인정받으려면 대중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수량이 충분해야 하고,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가상화폐는 아직까지 지급 수단으로 활용되기보다는 투기 목적으로 많이 거래되고 가격 변화가 매우 심하고 언제까지 존속할지 장담할 수 없다.

또 '가상화폐‘라는 용어도 법정통화 나 화폐라는 인식을 가져오므로 애매하다는 의견이 있다. 가상화폐가 통화로 인정되면 자금세탁방지법이나 외환거래법 등 통화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가상화폐의 정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미국 투자기관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을 유가증권 또는 화폐가 아닌 금과 다를 바 없는 상품(재화,Commo

dity)으로 정의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1월30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상품 리서치 부문 글로벌 총괄대표 제프리 커리는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정의하며, 화폐나 유가증권과 달리 관리자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폐나 유가증권은 관리자의 법적책임(liability)이 수반되며 “달러의 경우 미국 정부가 그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재화인 ‘금(Gold)’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정부나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아닌 시장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 ‘금(Gold)’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자산 유동성(liquidity,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이 적으며 금은 공급량의 많은 부분을 중앙은행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금의 완전한 대체제 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되는가?

가상통화를 정식 통화로 인정한다면 이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에 세금을 부과할 근거가 없다. 이에 일본은 가상통화의 화폐성을 인정하면서 가상통화 거래에 따른 소비세를 폐지하고 비과세로 전환했다. 가상통화를 민간통화로 분류한 영국도 부가세를 없앴다.

반면 가상통화를 상품이나 재화 또는 자산으로 분류하는 나라들은 그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해 부가세나 양도소득세 등을 부과한다. 미국 국세청은 가상통화를 자산으로 규정해 자본이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중국은 비트코인을 상품의 일종으로 분류해 개인소득세를 매긴다.

한국에서는 아직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가 확정된 것은 없다.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부과해야 한다고 또는 지나친 규제가 필요 없다 등 어떻게 과세할지에 대해 논의 중인 상태로 금융 투자로 발생한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듯 가상통화에도 비슷하게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 비트코인이 주는 새로운 가치는?

비트코인은 신용카드 회사와 같은 제3자를 배제하고 구매자와 판매가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쉽게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이나 소액 결제와 같은 거래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전 세계 70%의 사람들이 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소액 결제는 은행 계좌 이체나 신용카드의 수수료 구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어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거래에서 기존의 지급 수단이 주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4. 국가간 거래에 비트코인을 쓰면 환율이나 수수료 걱정할 필요가 없는가?

비트코인으로 거래한다면 환율을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수수료는 발생한다.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최저 0.0005비트코인이다. 이 수수료는 비트코인을 처음 캐낸 사람의 몫이다. 이 사람의 컴퓨터는 비트코인이 거래될 때 해당 거래를 인증하는 데 쓰인다. 거래 금액이 0.01비트코인을 넘고,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나온 지 오래됐고, 거래 데이터가 크지 않으면 수수료를 내지 않을 수 있다.

5. 비트코인은 현금으로 인출이 되는건가?비트코인을 매도하여 현금화 후에 인출 가능하다.

비트코인 거래는 물건을 샀다가 팔아서 수익 보는 것과 같다.

6. 인출계좌를 외국은행통장 으로 해야 현금으로 인출이 되는가?비트코인을 팔아서 현금화 후에 인출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이름은 가상화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돈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자체를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이 아니다.

◇ 왜 급작스럽게 오르며 투자 광풍이 불고 있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121만원에서 12월5일 현재 1,360만원으로 1년 사이 11배 급등하였다. 3년 전 비트코인은 30만원 정도였고, 6년 전에는 고작 2,000원이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가치는 무려 6,800배가 오른 것이다. 액면가가 있는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은 애초에 정해진 가격이 없다. 블록체인이라는 네트워크 참가자들의 믿음을 자산으로 하는 가상 통화이기 때문이다. 거의 0에서 시작해 1,360만원까지 오른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무(無)에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셈이다.

비트코인이 급작스럽게 오르는 것은 사람들의 투기 심리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17세기 초(1636년 11월12∼1637년5월1일) 네덜란드에서 튤립 한 송이의 가격은 3,000길더까지 치솟았다. 당시 네덜란드 가정의 1년 생활비가 300길더였다는 것을 참조하면 튤립이 얼마나 고평가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튤립 한 송이와 배 한 척의 가격이 엇비슷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한 달 동안 상승률은 무려 2,600%에 달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된다. 도대체 튤립이 왜? 너무나 당연하게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당시 튤립은 재배하기 힘든 귀한 꽃이자 부의 상징이었다. 희귀한 튤립을 보유한 사람은 부자로 인식됐다. 급등하던 튤립 가격은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99% 폭락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총량이 제한된 희소성과 투자 열기의 결합을 비트코인 가격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해 놨다. 블록체인 분석 프로그램 체이널러시스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수는 이미 1,670만개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락에 대한 불안과 값쌀 때 사지 못한 아쉬움 속에 지금 아니면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세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일부 헤지펀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투자가 보편화 되면서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늘어났고, 플랫폼 운영사들의 마케팅이 강화되며 거래는 더 늘어났다. 가상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 시장까지 만들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들이 선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수단을 활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에 나섰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다음달 선물을 출시하는 데 이어 뉴욕 나스닥선물시장(NFX)도 내년 상반기 중 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거래소의 진입은 가상화폐의 위상을 높여 줌과 동시에 거래를 급증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된다.

현재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시장의 열기는 너무 뜨겁다. 한국에서도 저금리에 갈 곳 잃은 돈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락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불안해 하기는 커녕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을 느끼며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가상화폐 투자로 이득을 본 사람들이 자랑을 해대면서 반신반의했던 사람들마저 급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아마도 지금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격 급등락 하는 이 가상화폐를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절부절하고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저축이나 소비 등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기보다는 큰 차익을 남기고 언젠가 팔아치워 버려야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비트코인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순간, 어느 날 그들은 갑자기 원래 비트코인의 액면가는 0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필자소개

송인석 (issong958@naver.com)

금융소비자뉴스 고문/논설위원

(전) 오케이저축은행 전무이사

(전) 하나저축은행 전무이사

(전)SC제일은행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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