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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북한 소행 정황 포착"
국정원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북한 소행 정황 포착"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12.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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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이즈서 있었던 가상화폐 탈취사건도 포함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해킹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국정원은 북한과의 연계 의혹을 받아온 해킹그룹 '래저러스(Lazarus)'가 사용한 악성코드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16일 국가정보원 등 국내 정보기관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회원 3만여명의 정보유출 등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국정원이 확보해 최근 검찰에 넘겼다. 이 중에는 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이즈에서 있었던 가상화폐 탈취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은 북한 출신으로 의심되는 해커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 과정에서 전문직 여성을 가장, 거래소 직원들에게 악성코드를 담은 입사지원서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메일 첨부파일을 열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감염되는데 이를 통해 거래소 해킹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사이버 마타하리'로 해킹 활용하는 북한..페이스북 이용해 거래소 남자직원들 노린 해킹 시도도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미모(美貌)의 전문직 여성을 가장해 거래소 직원들에게 입사지원서와 이력서를 악성 코드와 함께 보내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제휴 제안서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 이메일의 첨부 파일을 열어본 직원들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감염시켜 거래소를 해킹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이용해 거래소의 남자 직원들을 노린 해킹 시도도 있었다. 페이스북에 미모의 여성 프로필을 올린 뒤 거래소 관계자와 친구를 맺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면서 각종 정보를 빼내거나 파일을 보내 감염시키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여성의 말투가 다소 부자연스러웠으며, 과도한 회사 정보를 요구했다"고 국정원에 증언했다. 사이버 마타하리(1차 세계대전 당시 미모의 독일 스파이)를 만들어 해킹에 이용하는 것이다.

국정원과 보안업체들은 북한의 해킹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핵·미사일과 함께 3대 전쟁 수단으로 간주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북한 당국과 군은 최소 6개 이상의 해킹 조직에 1700여명 규모의 전문 해커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는 해킹 지원 세력은 17개 조직 5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러시아 등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 각종 외화벌이 사업을 진행하다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이버 공격에 동원된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의 해킹 능력에 대해 "대량살상무기에 버금가는 위협"이라고 평가

미국 국가정보국(DNI)도 북한의 해킹 능력에 대해 "대량살상무기에 버금가는 위협"이라고 평가했고, 러시아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은 "보안성이 높은 국제 금융 시스템까지 침투할 능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가상 화폐 거래소가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들 기업이 신규 인력 채용이나 사업 확장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빗썸의 회원정보 유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코인이즈 등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은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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