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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하나-KB금융에 여전히 '강공' 모드
최흥식 금감원장, 하나-KB금융에 여전히 '강공' 모드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12.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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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백일 기자간담회.."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리, 감독기관이 해야 할 의무" 강조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불거진 '관치 논란'에 대해 "지배구조에 대한 관리 역시 감독기관이 해야 할 의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는) 통상 감독기관이 해야 할 의무 중 의무"라며 "만약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고 언론에서 지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케줄에 있고 룰에 있는데 감독기관이 리스크 관리나 내부 통제를 안 보겠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며 "그걸 결정하는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해 지적한 것인데 (논란이 일어)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포함되면서도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참여한 반면, 일부 사외이사는 회추위에서 배제된 점 등이 금감원 검사 결과 드러나면서 지난 14일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같은 날 KB금융 역시 CEO 후보군에 포함됐거나 포함이 유력한 이사 등이 후보군을 선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경영유의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후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금융당국의 지침대로 김정태 회장을 회추위에서 원천 제외하는 안건을 22일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기본적으로 모두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출신인데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의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최 원장은 "어떡하겠냐"며 웃어넘겼다.

다만 최 원장은 지난 18일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을 조사해달라고 하나금융 노조 측이 요청서를 금감원에 낸 데 대해선 "안 볼 수는 없다"고 답해 곧 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감원은 내년 초 주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와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개선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자체적인 CEO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다양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CEO 후보군 압축 시 구체적·객관적인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금융사에 대한 검사 방향을 지배구조 운영실태와 조직문화 등에 둘 것이라고 강조, 해당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내년 초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및 경영승계 프로그램 공정성·투명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중은행 감독을 위한 금감원 직원 상시 파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이라고 답했다. 최 원장은 "이미 상시 감시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고, 필요하다면 한다는 말"이라며 "JP모건에는 FRB에서 100명 가까이 나가 있는데 우리는 현실적으로 나간다고 해도 2~3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가상화폐와 관련해 피해 구제책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융상품으로 보지도 않고 화폐로도 보지 않기에 금융당국이 개입하지는 못하고 조심하라고 하는 수준일 뿐"이라며 "만약 구제책을 마련하면 (투기성 거래) 등이 더 촉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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