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국내총생산(GDP) 갭을 줄이기가 간단치 않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총재가 된 후 변화시킨 것 중에 하나가 통화정책을 6~9개월 전에 선제적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중기적 시계라는 표현을 쓰고, (의사록에) GDP갭이란 표현을 넣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GDP 갭이란 물가상승률을 가속화시키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잠재GDP와 실질 GDP간의 격차를 말한다.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둔화로 해석한다.
한은 금통위는 최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향후 유로지역 리스크 증대와 주요 교역 상대국 경제의 부진 등으로 GDP 갭은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시기를 6주 후에서 2주 후로 앞당기는 등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측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6주마다 회의를 하고, 3주 후에 공개를 하는데 한은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조치"라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금통위 끝나고 가장 주목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표했다.
이에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는 "미국 FOMC가 시장에서 이벤트이고 관심을 받듯이 첫 의사록 공개도 상당히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경제전망 횟수가 3회에서 4회로 늘어난 것도 좋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할 때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의사결정과정에서 투명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시계(Time horizon)다. 시장에 있는 분들은 단기적인 것을 많이 보려는 것 같고, 중앙은행은 중기적으로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경래 HSBC증권 대표와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한동권 바클레이스증권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정진욱 도이치은행 대표,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