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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분쟁 다시 불 붙을까?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분쟁 다시 불 붙을까?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02.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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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권장악 위해 '물밑작업' 예상…신동빈 회장 탄탄한 지지기반에 비춰 '무모한 도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신동주 전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성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형을 받아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에서 물러나기로 한데 따라  한·일 롯데간의 ‘원톱 경영’체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배구조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형제간의 경영권다툼에서 밀려난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의 공동대표 사임에 따라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여 형제간의 경영권다툼이 다시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롯데홀딩스(이하 롯데홀딩스)는 21일 오후 이사회에서 최근 뇌물공여죄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구속된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건을 승인했다고 롯데지주측이 밝혔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자신의 구속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롯데홀딩스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사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 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체제의 큰 축이 흔들리고 있는 틈을 타 다시 롯데그룹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다툼에서 밀려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경영권 탈환을 호시탐탐 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사임은 신 전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볼 수 있는 호기인 셈이다.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신 전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밑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로 보아 롯데홀딩스 대표 복귀 말고는 경영권을 장악할 길이 없다. 롯데홀딩스가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이 잃은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적어도 지배구조상으로는 일본롯데 경영진이 한국 롯데를 지배할 수 있게 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 등 총수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 계열사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호텔롯데는 국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식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대표권 장악에 성공하는 길은 너무나 험난하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를 제외하고는 그를 지지하는 기반이 너무 허약해 롯데홀딩스의 대표에 오르는 것을 막는 장벽은 너무 높다. ‘형제의 난’을 치루는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거의 정리했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 등 공식 직함에서도 해임된 상황이어서 경영권을 다시 가져갈수 있는 힘도 수단도 없다시피 하다.

더욱이 신 회장의 해임안이 오는 6월 주주총회서 의결되면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단독대표가 되는데 그는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신 회장이 비록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롯데홀딩스 이사직과 명예직인 부회장 자리는 유지해 신 전 부회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거의 없다.

금융권에서도 신 회장의 한국 롯데그룹 지배력이 탄탄해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도전이나 일본경영진의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선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심 판결만으로 일본경영진의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그간의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으며 “롯데홀딩스가 수직적 출자구조의 정점에 있으나 실제로 롯데지주 등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신 회장의 경영권·지배력은 탄탄한 편이다”고 말했다.

물론 신 전 부회장의 대표권 도전이 아니더라도 신 회장의 사임에 따라 지배구조의 사령탑격인 롯데홀딩스의 한국롯데경영에 대한 간여의 폭과 영향력은 한층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지주측은 하지만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관계약화나 의견대립상황을 극복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힘의 구조로 보아도 일본경영진의 한국롯데 경영에 미주알고주알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 규모면서 한국 롯데가 훨씬 크고 롯데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한 공로의 대부분도 한국롯데에 있고 보면 일본경영진이 경영 간섭을 하기 어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지주측은 현재 고용 규모면에서 일본 롯데그룹은 5천명에 불과한데 비해 한국 롯데그룹은 13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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