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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검증서 '무슨 일(?)' 있었길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검증서 '무슨 일(?)' 있었길래...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3.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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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자 ‘미투’ 불똥설로 ‘성폭력 검증’ 강화…재공모 공고 이르면 금주 나올 듯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이사장 후보군 4명이 모두 낙마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후보자 모집을 위한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이사장 공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이사장 후보자를 재추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낙마한 일부 인사가 과거 재직중 행실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파문과 관련한 의혹을 벗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산하단체장 검증에도 ‘성폭력’ 비상이 걸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인재난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청와대의 강화된 인사검증 시스템을 꼽고 있다. 기존의 인사검증 시스템은 주로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 △재산 형성 과정 △논문 등에 표절 시비가 없는지 등을 살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채용비리 연루 여부와 ‘미투’ 운동에 따른 성폭력 의혹 등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보 임추위는 지난 22일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박철용 전 신보 감사, 한종관 전 전무, 권장섭 전무 등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결과를 금융위에 전달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들 후보자에 대해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신보 이사장으로 유력시됐던 최 실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에서 탈락하며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면접 전 돌연 기재부에 사표를 냈다. 그가 강화된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게 금융권 일각의 관측이다.

신보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금융위원회로 넘어간 최종 후보자들은 대통령에게 단수 또는 복수 후보로 임명 제청되기 전에 민정수석실에서 인사검증을 한다”며 “최 전 실장은 검증에서 일부 하자가 발견돼 낙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추위는 다시 새 후보자를 구성할 계획이다. 신보 노조 관계자는 “현재 새 후보자로 논의되고 있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마 이번주 (후보자)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신보 이사장을 미리 낙점하고 형식적인 절차만 밟는 인사 검증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며 "(임추위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지난 달 5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황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을 두고 그 배경에 고위직 공무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부 반발이 확산된 바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지난 22일 신용보증기금의 차기 이사장으로 지원했던 최종 후보 4명이 모두 낙마했다는 소식에 주변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달 초순께까지만 해도 최 전 실장의 후임 세제실장으로 유력했던 전 세제실 국장 A씨가 청와대 검증에서 탈락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선배 공무원이 ‘인사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A 국장이 세제실장에서 탈락한 이후 기재부는 최 전 실장(행시 30회)보다 네 기수 후배인 김병규 전 재산소비세정책관을 지난 20일 신임 세제실장으로 임명하는 ‘기수 파괴’ 인사도 단행했다.

한 관계자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 세제실장 같은 기재부 1급 공무원은 과거 같으면 외청장 등 차관급이나 국책은행장으로 영전했었다"면서 "날로 세태가 변화하는 가운데 달라진 검증기준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직자들의 처신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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