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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분식회계 다수의견' 보도에 금융위가 유난스레 당황?
'삼성 분식회계 다수의견' 보도에 금융위가 유난스레 당황?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6.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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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위서 "단일의견 도출되지 않았다" 해명에 '진땀'…증선위서 최종 결정된다며 '다수의견'엔 함구
▲최종구 위원장
▲최종구 위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에 대한 3차례에 결친 최종 내부심의안이 분식회계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면서 삼성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위원회가 삼성못지않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에 열린 감리위원회 삼성바이오분식회계혐의  최종 심의에서도 삼성바이어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는지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으나 분식회계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감리위는 이 의혹에 대한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분분해 단일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찬·반의견을 그대고 담아 증권선물위에 넘겨 최종 판단토록 했다.

그러나 이달 1일 SBS가 감리위원회 최종심의에서 다수의 의견이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쪽의 의견을 냈다는 보도를 하면서  삼성바이오분식회계를 둘러싼 감리위원간의 뜨거운 공방속에서 금융감독원과 시민단체의 논리가 감리위원들에 훨씬 설득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BS는 보도를 통해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마라톤 회의 끝에 1일 새벽 결론을 내렸다. 회계 기준 변경에 문제가 있다고 본 금감원 측 입장이 치열한 논의 끝에 다수 의견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그동안 삼성바이오분식회계 문제에서 삼성‘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금융위원회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고 단일안은 도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증시영향, 정책의 일관성을 들어 감리위원회심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심의위 결론이 부분적으로 보도되면서 이런 부작용을 우려하며 더 이상 공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심의결과를 공개해야한다며 금융위원회와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은 상장기업들이 분식회계를 통한 상장으로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나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흡수합병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문학적인 이득을 취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는 감리위 심의결과는 당연히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금융위원회가 감리의 심의결과를 비밀에 붙이는 것은 삼성바이오문제가 공론에 부쳐져 합리적인 결론을 내는 것은 막는 처사로 일종의 삼성‘봐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진즉에 공개돼야 할 사항인데 일부 내용이 드러났다고 해서 금융위가 당황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 배경에는 삼성 '봐주기'가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이날 금융위는 일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금융위는 “감리위원회에서는 금감원이 작성한 조치안에 대하여 심의한 결과, 회사의 연결회계처리 관련 위반 여부, 위반 동기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으며 최종적으로 단일 의견이 도출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외부감사법 제9조 등의 비밀엄수 의무 규정에 의해 증선위의 최종결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감리위에서 제시된 다수 및 소수 의견의 구체적 상황 및 내용을 밝힐 수 없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금융위는 다수의견이 사실여부에 대해서도 일체의 언급을 삼가면서 증권선물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위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에 민감한 것은 이 사안의 엄중함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기업의 단순 부정 회계가 아닌 삼성그룹 전체에 뇌관이 될 수 있는 사안이어서다. 즉 지난 2015년 삼성물산 합병과 맞물려 있다는 더욱 그렇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단순히 이번 사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의 분식회계 문제가 아니라 지난 2015년 삼성물산 합병과도 연결된 사안”이라며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이재용)에게 유리하도록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향후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삼성바이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과 무관하다고 발표될 경우 금융당국(금감원)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감리위 쪽의 심의결과는 오는 7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증선위 회의에 보고된다.  7일 증선위 회의도 지난 2차 감리위처럼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같다는 보도로 이날 증시에서 삼성바이오 주식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바이오 주식 종가는 41만 9000원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7.42%나 큰 폭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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