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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회장은 즉각 퇴진하고 자연인으로 수사받아야"
"KT 황창규 회장은 즉각 퇴진하고 자연인으로 수사받아야"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6.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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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부역' 이어 횡령혐의 등 구속영장 신청된 마당에 버티는 것은 CEO리스크만 확산
                                                             황창규 KT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은 KT회장에서 퇴진한 후 자연인으로 수사를 받아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KT새노조를 비롯한 내부에서는 황 회장은 경찰의 구속영장신청으로 더 이상 KT수장으로서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보고 현 시점에서 KT의 발전을 위해 당장 물러나야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황 회장의 생각은 내부여론과는 반대인 것 같다. 어떤 수난이 닥치더라도 KT발전을 위해 회장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KT‘꿀단지’의 단 맛에 너무 취해 있어 떠날 때를 전혀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국정농단사태에서 ‘최순실 부역’에 대한 책임관련, 외부의 파상적인 퇴진압력에도 꿋꿋하게 버틴 태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비쳤다. 그는 정치권 불법후원 행위에 대해 KT는 “해당 건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해온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는 버티는 명분으로는 너무 약하다.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이 많다. KT최고경영책임자인 황 회장이 부하 고위 임원들이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 깡’을 해 정치권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지속해왔다는 사실을 과연 회장이 몰랐겠느냐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황 회장은 사실상 책임경영을 포기하고 허수아비 회장에 그쳤다는 예기다.

그렇다면 황 회장 스스로가 경영무능을 자인, 회장자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 또한 퇴진 사유가 된다. KT가 미래의 명운을 좌우할 차세대 이동통신 5G 시대 준비를 본격화하는 있는 상황에서 황 회장의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다면 황 회장의 퇴진은 불가피하다.

사실 황 회장의 IT경영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KT회장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정치자금제공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황 회장은 회장자리를 유지하면서 재판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과 비슷하게 ‘최순실 의혹’에 휘말렸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월 임기중도에서 퇴진한 것과는 달리 황 회장은 어떤 수난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KT 내부 등에서는 황 회장이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재판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국정농단사태에서 수장으로서 '외풍'으로부터 KT를 지키내지 못해 대외이미지에 먹칠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불법정치자금제공과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면 황 회장은 즉각 사표를 내는 것이 마땅하다는 반응이다. KT 새노동조합은 이날 경찰 수사결과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을 정도다.

경찰이 황 회장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일부 최고 경영진이 구속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수 직원들은 회사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노조를 비롯한 일부 많은 직원들은 CEO리스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황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난 뒤 자연인으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은 경영 실적으로 인정받으려는 노력보다는 온갖 정치 줄대기로 회사 공금을 최순실 재단, 국회 등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로비해왔다. 아무런 반성 없이 계속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피해자 행세하며 버티기로 일관했고, 그 결과 회사는 더욱 망가져왔다”고 비판했다.

KT 새노조는 “황 회장의 비정상 경영을 행태를 견제해야할 이사회는 오히려 이를 방조함으로서 회사 경영의 불투명성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결과 또 다시 회사 CEO의 잘못이 내부 절차가 아닌 외부 사정기관의 개입을 통해 정리되는 이른바 CEO리스크를 자초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정연용 KT 노동조합 본사본부 위원장은 “다수의 조합원들이 황 회장은 자격이 없다고 본다.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협력한 사실이 있고, 내부의 부당노동행위, 구조조정 등 과거 행태만으로도 그렇다. 현재와 같이 남북관계가 급변해 KT가 남북 통신 연결 국면에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함에도 황 회장이 강제수사를 받으면서 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KT 미래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이 즉각 회장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하며 △KT이사회는 지금까지의 적폐경영 부역을 크게 반성하고 KT새노조의 면담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T 새노조는 또 검경을 향해 황창규의 KT 내부에 대한 위법 경영과 적폐경영 협력 임원들에 대해서도 단호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KT 내부에서는 황 회장의 퇴진이 문제해결은 아니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황 회장 구속영장신청과 관련, “우리 기업에서 그렇게 하는 곳이 KT 밖에 없겠느냐”며 “그동안 기업에서 관행적으로 해온 것을 이제는 전반적으로 없앨 필요가 있다. 이제 뜯어고치는 시점이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이 이번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계기로 ‘철창행’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KT회장자리에 대한 미련을 접고 뒤늦게나마 퇴진의 용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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