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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도색천국' 만드나? 레스케이프 호텔에 자위기구 비치 논란
정용진, '도색천국' 만드나? 레스케이프 호텔에 자위기구 비치 논란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9.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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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야심적으로 개장...최고급 호텔 표방하며 '특색' 내세워 문화적 이단 상품 출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이 예상과 달리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때 아닌 구설수에 올랐다. 최고급 호텔을 표방하면서 자위기구를 객실에 서비스용품으로 비치한 탓이다.

정 부회장은 ‘부티크 호텔(규모는 작지만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호텔)’을 표방하며 지난 7월레스케이프 호텔의 문을 연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객실점유율(OCC)이 심각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용진 호텔' 객실 서비스 용품으로 '성인기구' 제공 ?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하시는거지요????? 이거 그냥 배티 된 거 주는 거 아니면 위생 어떻게 감당할 생각으로??????? 뭘 먹어야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거지??????..."라며 비판적인 글을 쏟아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성인용품 전문업체 ‘텐가코리아’는 지난 7월 말부터 레스케이프 호텔에 자위기구를 공급중이다. 객실마다 남성용과 여성용 제품이 각각 한 개씩 비치됐다. ‘러브 키트’라는 이름의 박스 형태로, 남성용은 텐가의 에그시리즈, 여성용은 이로하 시리즈다.

자위기구가 고급 숙박시설에 들어간 건 극히 드물어..국내엔 아직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없어

자위기구가 이른바 고급 숙박시설에 들어간 건 극히 드문 경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유럽 등 해외에는 자위기구가 비치돼 있는 호텔 등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아직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낮은 객실점유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호텔업계는 ‘호캉스(호텔+바캉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숙박 예약 서비스인 야놀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호텔 예약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4배 증가했다.

하지만 레스케이프 호텔의 성수기 객실점유율은 30%대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서는 “성수기 때 객실점유율이 30%라는 것은 평일에는 10% 미만이라는 의미”라며 “더군다나 막 문을 연 호텔이 이 정도면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레스케이프와 거의 같은 시기에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개장 이후 평일엔 70%선, 주말에는 사실상 만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용 자위기구 '이로하 플러스'.(사진=텐가코리아 제공)
 

레스케이프 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 브랜드로 지난 7월 신세계 백화점 본점 인근에 문을 열었다. 호텔 업계는 레스케이프의 실패 원인을 마케팅 전략의 부재로 보고 있다. 우선 객실 단가가 너무 높다는 점이 지적 받고 있다. 가장 작은 ‘미니 객실’의 하루 숙박료가 36만 8천원에 달한다. 주 객실인 ‘아뜰리에 룸’은 48만원이다. 레스케이프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입지와 규모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높은 단가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레스케이프측 "위트있는 소품-리테일 상품으로 고객에게 차별화 이미지 전하려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

이에 레스케이프 측 관계자는 "최근 호텔 업계가 객실 및 F&B 서비스를 넘어 고객들에게 특색있는 서비스로 다가가고자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을 강조하는 추세"라면서 "위트있는 소품과 리테일 상품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이미지를 전하고자 하는 호텔업계의 새로운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판매중단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대주주는 이마트(98.78%), 이명희 회장(1.09%)다. 이마트의 지분은 이명희 회장이 18.22%, 정용진 부회장이 9.83%를 보유하고 있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성인용품을 선진국 일부에서 호텔 등에서 판매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우리나라 고급호텔에서 자위기구를 판다는 것은 뭔가 품위와 격조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다른 나라 일부 지역에서 유행하는가 싶었던 남 사이 얽힌 색정적 상징하는 도색문화(桃色文化)가 한국의 고급 호텔계층에 이단상품으로 침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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