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미국발 쇼크로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올 들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에 대한 투자자금은 지난달 14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이 된 것은 지난 4월 14억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며, 규모는 지난해 12월 24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다.
지난달 주가 폭락이 본격화되기 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5억6000만달러 순유입됐으나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 채권투자자금은 지난달 초 만기 도래 등으로 31억3000만달러까지 빠졌다가 중순 이후 11억6000만달러 유입되며 19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외환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올라 지난 10일 기준 1134원으로 8월말(1112.9원)보다 21.1원(1.9%) 상승했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JPM 10개 신흥국 통화지수는 0.5% 올라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일대비 4원으로 전월보다 0.5원 올라갔고, 변동률도 0.31%에서 0.36%로 높아졌다.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화자금 사정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유동성 사정으로 지난 8월말 -1.08%까지 내려갔다가 10일기준 -1.01%로 올라섰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로 약 한달새 0.1%p 올라갔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달 39bp(1bp=0.01%p)로 한 달 전보다 3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