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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사' 허창수 회장 '두 얼굴'...GS건설 '1조 클럽' 달성 뒤엔 하청업체 '피눈물'
'재계 신사' 허창수 회장 '두 얼굴'...GS건설 '1조 클럽' 달성 뒤엔 하청업체 '피눈물'
  • 강민우기자
  • 승인 2018.11.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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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업계 1위 차지... 공정위 국감서 하도급 갑질 추궁 & 추가공사비 미지급으로 과징금 16억 '철퇴'
                                                                       허창수 GS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기자] “GS건설에게 받아야 할 하도급 대금을 다 받지 못했다. GS건설로부터 이런 일을 당한 후 실명이 오고 있어 여러분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나는 괜찮다. 나를 믿고 따라온 100명의 직원과 500명의 가족을 살려 달라. 공정한 공정위에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권순철 거산건설 대표, 올해 국회 정무위 국감)

거래사실 확인서가 동작세무서에서 처리될 때 GS건설에 확인서를 발급해 주면 안 된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결국 발급됐다. 그때 세무서 직원은 더 이상 윗선으로부터 압력을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조영모 모백에셋 대표, 올해 국회 기재위 국감)

지난 10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와 기재위 국감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모두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인 GS건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중소업체 대표들이 참고인으로 직접 나와 증언했다. 거산건설과 모백에셋은 GS건설의 갑횡포로 각각 37억 원, 10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이 올해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청, 협력업체들을 옥죄며 사실상 갑질로 돈을 벌어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15, 25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하도급 갑질 행태로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GS건설은 지난 8월에는 중소 건설업체에 추가공사를 지시한 뒤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는 갑질을 저지르다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6억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GS건설은 창사 이래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돌파...사상 최대 실적 뒤엔 상상 초월 갑질행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8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90%나 증가했다.

GS건설은 2013년 해외사업 여파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45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20151220억원, 20161430억원, 20173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됐다.

GS건설은 올해에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그동안 건설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것은 현대건설이 20151893억원, 201611589억원을 거둔 두차례 뿐이다.

GS건설은 아랍에미레이트 루와이스 프로젝트(UAE RRW) 매출 확대로 인해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를 방어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핵심 수익원인 국내 아파트시장에서 입주물량 증대와 준공 정산효과도 있었다.4분기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GS건설은 2010년이후 해외사업장에서 저가 수주 출혈경쟁으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들어 저가 수주 사업장을 모두 털어내면서 해외사업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은 수의계약, 지분투자 방식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연내 최소 25000억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90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알제리 하시메사우드(HMD)정유를 추가로 수주할 경우 3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GS건설의 사상 최대 실적 뒤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행태 의혹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당초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달 25일 국회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지 관심을 모았으나 대신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해 의원들이 질의에 답변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올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서 GS건설의 갑질 의혹규명 위한 허창수 회장의 증인출석 필요성 제기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애초 재벌 대기업의 '갑질 문제'가 중점 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GS건설의 갑질 의혹규명을 위한 허창수 회장의 증인출석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유성엽 의원(민주평화당)은 기획재정위 국감 의사진행 발언에서 "GS건설 사례는 재벌대기업 시공사가 시행사에 대해 엄청난 횡포와 갑질을 행한데 대해 국가기관인 국세청이 놀아난 사안"이라며 "국세청과 GS건설 간의 모종의 음모 및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GS건설 책임자의 출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임 사장에게 지금 언론을 보면 최대 실적 이끈 임병용, 1조 클럽 확실이런 기사가 나오는데 지금의 위대한 실적은 이런 불법과 탈법들을 엮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GS건설의 하도급 갑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GS건설은 협력업체 3곳에 대한 하도급 갑질 논란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 연루 의혹 등으로 국감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지상욱 의원(바른미래당)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 통신시설 공사에서 GS건설의 불공정 행위로 큰 금전적 피해를 입고 회사 문을 받았다는 협력업체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GS건설은 공사비가 142억원이 넘는 도급 공사를 협력업체에 헐값으로 넘겨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원 공사비는 142억원에 달하지만 협력업체에는 3분의 1수준인 47억원에 넘겼다는 것이다.

GS건설 탈세 의혹...유성엽 의원, "국세청 도움으로 모백에셋시행사의 아파트 공급자 지위 강탈" 지적

이에 대해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관련 의혹을 일체 부인하면서 폭리를 취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하청업체 콘스텍은 "GS건설이 국방부의 공사 중단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았고, 계약과 다른 시공방식을 요구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새 공법이 실패해 재래식공법을 써야했고 GS건설도 피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GS건설은 세금 탈루 의혹도 받았다. 유성엽 의원(민주평화당)2015GS건설이 국세청의 도움으로 모백에셋이라는 시행사의 아파트 공급자 지위를 강탈했다고 지적했다.

조영모 모백에셋 대표는 기재위 국감에서 동작세무서가 GS건설에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해 줄 때 세무서에 확인서를 발급해 주면 안 된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결국 발급됐다당시 세무서 직원은 더 이상 윗선의 압력을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임 대표에게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는데 우 전 수석을 통해 국세청에 압력을 넣도록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임 대표는 거래사실 확인서는 적법하게 받았으며, 국세청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일도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우 전 수석과 연락한 지 10년이 더 지났다.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GS건설, 중소 건설업체에 추가공사를 지시한 뒤 공사비 미지급 '갑질'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6억 부과

한편 공정위는 지난 8GS건설의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5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도급사건으로는 과징금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GS건설은 20113월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과 관련된 토목공사에서 수문 제작 및 설치공사(공사비 480억원)를 중소업체에 맡긴 뒤 공사 마무리단계에서 58억원 규모의 추가공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201511월 공사가 끝난 뒤 중소업체가 추가공사비를 요청하자 '책임시공'이라는 이유로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갑질을 저질렀다. GS건설은 추가공사를 지시하면서도 이를 반영한 계약서를 서면으로 발급하지 않은 것도 적발됐다.

GS건설은 공정위가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여 위법혐의를 적발하고 위원회에 제재 안건을 상정할 때에도 가만히 있다가 지난 7월 공정위가 제재하기 하루 전에서야 뒤늦게 미지급 공사비와 지연이자 71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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