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憤怒)’를 ‘국가발전 에너지’로 승화시키자
‘분노(憤怒)’를 ‘국가발전 에너지’로 승화시키자
  • 신부용
  • 승인 2018.11.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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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용 칼럼] 요즘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일들이 부쩍 많아졌다. 좌파 정권의 신 권위주의와 안개 속 대북 정책에 흔들리는 국가안보, 한미동맹 불안, 국민 혈세를 물 쓰듯 퍼붓는 사회복지정책 등이 그렇다. 석유만 믿다가 나라가 파탄에 빠진 베네주엘라를 닮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귀족 노조의 멈추지 않는 탐욕, 무조건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 좌파와 북한의 실체도 잘 모르면서 평화가 금방이라도 정착되는 착각에 빠진 군상들까지 실로 끝이 없다. 대통령 탄핵을 겪고도 정신 못 차리는 우파 정치세력도 분노의 대상이다.

우리는 건국 후 70년 동안 국민적 분노가 폭발해 몇 번이나 세상을 바꿨다. 그러나 그 결과는 대부분 참담했다. 독재자라고 몰아내고도 독재는 사라지지 않았고 부패한 정권이라고 무너뜨렸지만 부패도 없어지지 않았다. 또 무능정권이라고 탄핵했지만, 이어받은 정권은 무능에 독선과 오만까지 부린다. 국민이 분노를 폭발시켜 큰일을 한 것 같지만 결국 정치꾼들의 선동에 놀아난 꼴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랬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백성들을 끝없는 절망과 분노에 빠뜨렸다. 그때라도 정부가 국방을 튼튼히 했던들 호란의 치욕을 두 번씩이나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당파싸움에 열중하다가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잃고 말았다.

일본은 달랐다. 1854년 페리 제독이 이끈 미 함대의 위력에 수 백 년 이어온 쇄국정책을 스스로 접었다. 그리고 106명의 이와쿠라 사절단을 만들어 2년에 걸쳐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면서 100여 편의 보고서를 만들어 이를 토대로 현대국가의 기틀을 잡았고 그 후로도 계속 유람단을 파견 선진문물을 배워 드렸다. 이들은 자식들까지 데리고 가 나라마다 유학생으로 남겨 놓아 훗날 지도자 감으로 키웠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삼킨 원흉 이등박문은 이 유람단의 일원이었고 한 때 미국을 넘보는 경제대국을 만들어 낸 것도 이들 유학파가 자라서 해 낸 일이었다.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법을 고쳐 다시 전쟁국가를 만들려 하는 아베 역시 이들의 직계후손이다.

이들은 언제든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고 배운 젊은이들을 앞세워 독도 탈환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북쪽에서는 북한이 평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김일성 이후 3대째 한반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렸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중국 역시 고구려까지 자기 영토였다고 역사를 왜곡시켜 우리를 속국이라고 주장할 준비를 마쳐 놓았다. 미․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주석이 트럼트 대통령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한 것은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주위 사정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우리는 어떤가. 백주 대로에서 주한미군 축출운동을 공공연하게 벌여도 바라만 보고있지 않은가? 이들 세력은 틀림없이 점차 도를 높여 결국 미국이 베트남에서처럼 철수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몫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긍지를 갖고 있다. 여기에 부지런하고 열정적이다.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분열만 하지 않고 역량을 결집해나간다면 얼마든지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 결코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다. 5천년의 가난을 뚫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국민이지 않은가.

문제는 혜안(慧眼)을 가진 위대한 지도자가 당장 우리 정치판에서 나오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지만 오로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극한 대립과 갈등만 반복하는 정치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때 묻지 않은 젊은이들을 훌륭한 지도자로 키워나가는 일이 더욱 절박하다. 1979년 ‘경영의 신’이라는 기업인 마쓰시타가 만든 일본의 정경의숙(政經義塾)은 벌써 총리를 비롯한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을 국회와 지방의회로 배출시켰다.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도 1973년 기업인들이 좌파 사회주의 이념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정책개발 싱크탱크로 만들었다. 지금도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젊은이들을 국가적 지도자로 육성하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동안 비슷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구들이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철저히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는 철학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우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하다. 뜻 있는 재력가나 대학이 대한민국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책임질 훌륭한 인재들을 키우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일반 국민도 이런 일에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태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개인의 희생도 서슴지 않는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분노를 미래의 번영을 열어가는 긍정 에너지로 탈바꿈시키는 길이다.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신부용 ( shinbuyong@kaist.ac.kr )
필자는 서울공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유치과학자로 귀국하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교통연구부를 창설하고 이를
교통개발연구원으로 발전시켜 부원장과 원장직을 역임하며 기틀을 잡았습니다.
퇴임후에는 (주)교통환경연구원을 설립하여 운영하였고 KAIST에서 교통공학을 강의하는 한편
한글공학분야를 개척하여 현재는 IT 융합연구소 겸직교수로서 한글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교통정책,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정책, 도로위의 과학, 신도시 이렇게 만들자,
대안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 등 여럿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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