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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인기없는 '매물'…부실 심해 인수 겁날 정도
롯데손보, 인기없는 '매물'…부실 심해 인수 겁날 정도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12.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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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우리은행, BNK금융 등 관심 보이고 있지만 인수전 참여여부는 '만지작'
지급여력비율은 150% 약간 웃돌아 금감원 권고수준…시장점유율 10년째 제자리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BNK금융이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을 저울질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적 지근’한 상황이다.

비은행부문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이들 은행이 유력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인수전 참여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만지작거리고만 있다. 이유는 부실정도가 너무 심해 인수메리트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손보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낮아 금융사들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손보의 지난 6월말 기준 RBC비율은 155.6%로 올해 3분기 손보업계 평균 RBC비율 203.35% 보다도 한참 낮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일시에 거액을 지급하는 사태시에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그만큼 영업부진 등으로 회사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RBC비율을 150%이상 유지하길 권고있다.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금융 당국의 시정 조치 대상이 된다. 롯데손보는 150%를 겨우 웃돌아 자본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는 2022년에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되기 때문에 롯데손보는 자기자본 경쟁보험사에 비해 훨씬 더 집중해야할 입장이다.

신한은행이 새 주인이 됐지만 얼마 전 올해 인수합병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오렌지라이프의 지난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437.9%로 롯데손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양호한 편이었다.

금융권에서는 RBC비율이 낮은 데다 앞으로 개선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에서 인수전 참여에 신중한 입장이다.  시장점유율(MS)이 낮고 자본건전성이 낮은 상황에서 롯데손보를 정상경영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엄청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데 이 경우에도 승산이 낮다고 이들은 판단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2008년 초 대한화재해상보험을 3500억원대에 인수해 롯데손보를 출범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시장점유율은 제자리 걸음인 데다, 여전히 종합보험사 순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KEB하나은행 등이 경우에 따라서는 인수전에 나설 수 도 있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손해보험사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 측은 실무진이 담당업무이기 때문에 인수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부문 강화추세에 따라 BNK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이는 지난해 김지완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추진해온 사항이라고 오던 것이라고 BNK금융지주측은 설명했다.
 
BNK금융에 앞서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과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이 물망에 올라있다. 우리와 하나은행은 손보사를 계열사고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비금융부문 강화책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현재까지 탐색전만 하고 있지 인수와 관련,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 1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우리금융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수전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손보사가 없어 롯데손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손보 계열사가 없다. 지난달 말 롯데카드·손보의 매각 발표 직후 하나손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하나손해보험’을 포함한 10여개의 상표등록출원서를 지난달 29일 특허청에 제출했다. 하나금융은 ‘이름 선점 차원’이라면서 아직까지는 인수전에 나설 채비는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롯데손보와 롯데카드를 매각키로 했다. 롯데 측은 회사가 어려워 매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용 승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카드와 손보를 묶어 2조원 이상 가격에 팔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카드 수수료·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압박하는 등 시장 상황이 나빠 과연 이 가격으로 원매자가 나설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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