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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이원화...지방은 특수은행, 수도권은 4대 은행 중심
금융시장 이원화...지방은 특수은행, 수도권은 4대 은행 중심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1.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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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 점포수 줄이면서도 영업력 수도권 집중...금감원, 특수銀-우체국 점포 등 활용 권고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앞으로 농촌 등 비수도권 지역은 특수은행, 서울·수도권은 4대 은행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점포수를 줄이면서도 영업력을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지방 지점 철수를 특수은행과 우체국 점포 등을 활용해 상쇄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권의 과도한 지점 폐쇄를 막기 위해 ‘은행 지점폐쇄 모범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 등 특수은행을 여기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수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지역 기반 점포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수은행 관계자로부터 지점운영 계획을 자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모범규준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범규준은 지난해 7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발표하면서 연내 도입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지점폐쇄는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아직까지 태스크포스(TF)도 만들지 못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지점 폐쇄 간섭은 과도한 경영개입”이라며 적지 않이 반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반발을 감안, 전국 우체국 점포망을 은행 점포로 활용하거나 2개 이상의 시중은행이 일부 지역에서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공동점포의 경우 현실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전산망도 다르고 금융사고 등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소재를 놓고 다툼을 벌일 수 있는 탓이다. 결국 수익성이 낮은 비수도권의 시군구 지역에는 특수은행, 우체국 등 공익성이 있는 기관이 은행역할을 대신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핀테크 등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줄이지만 수도권 집중은 여전하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의 전국점포수(지점, 출장소 포함)는 3558개로 2017년 말에 비해 59곳이 감소했다.

▲4대 은행 점포수 현황-금감원.
▲4대 은행 점포수 현황-금감원.

지역별로는 서울이 1475개로 가장 많고 경기지역이 780개로 뒤를 잇고 있다. 전년 말에 비하면 서울은 점포가 28개, 경기도는 11개 감소했지만 수도권인 서울, 경기 지역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3.4%다. 2016년말 63.7%, 2017년말 63.4%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말 서울의 점포수는 전남, 전북, 강원이 각각 50개, 51개, 59개인 것에 비하면 25~29.5배 많아 인구나 경제력에 비해서도 집중도가 과도하다고 할 수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서울 점포 수가 401개로 가장 많고 KB국민은행이 376개, 신한은행이 356개, KEB하나은행은 342개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농협이나 토착은행들이 활발히 영업하고 있어서 진출에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 채널 영업강화와 디지털 강화전략으로 수도권 중심의 영업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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