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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와 관(官)의 '영향력'
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와 관(官)의 '영향력'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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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인선에 일절 관여 않겠다"는 금융당국 공언 무색...차기 회장도 관변 인사가 지배적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3인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3인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그러면 그렇지. 역시 관(官)이 세네”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리에 업계 4명, 관변인사 3명 등 7명이 신청을 내 경합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업계 1명, 관계 2명 등 3명으로 판세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관계 출신이 업계 출신을 압도하자 이번 인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공언도 무색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등 3명을 최종 인터뷰 후보로 압축했다. 이 가운데 한 전 경제비서관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지낸 박 전 한국증권금융사장은 관계 출신이고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는 업계 인사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후보 3명을 인터뷰한 뒤 오는 21일 열리는 79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 2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회원사 표결을 통해 다수 득표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마감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등록에는 모두 7명이 지원해 경쟁이 역대 가장 치열했다. 이 가운데 남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를 비롯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이 업계 출신으로 지원했고, 한 전 비서관과 박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외에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을 지낸 조성목 현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관 출신으로 분류됐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공모를 통한 투표 절차가 있지만 정부 추천을 통해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선 금융당국이 '불개입' 원칙을 밝힌 탓인지 후보자들이 대거 몰렸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과거와 달리 이번 저축은행 중앙회장 선임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결정적인 결격사유가 없다면 금융당국은 이번 회장 인선에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도 "적당한 후보자를 물색한 뒤 공모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회장을 뽑는 경우가 없지 않았으나 이번엔 확실히 업계 자율에 맡긴 것 같다"며 "쟁쟁한 후보들이 대거 지원해 저축은행 업계 위상도 올라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관이 우세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저축은행 출신 회장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금리 대출로 당국으로부터 금리인하 압박을 받는 구조적 상황에서 업계 출신이 당국에 맞서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총대를 멜 힘센 인사가 없다는 것이다.

오는 21일 차기회장을 뽑는 총회에서 회원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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