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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케이크' 후유증 풀무원 이효율 대표, 첫해 경영성적 'F학점'
'식중독 케이크' 후유증 풀무원 이효율 대표, 첫해 경영성적 'F학점'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1.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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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과 풀무원식품 작년 영업이익 크게 감소...주가도 1년 새 '반토막' 신세
▲이효율 풀무원 대표
                                                        ▲이효율 풀무원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지난해 '식중독 케이크' 사태로 몸살을 앓은 풀무원이 자회사의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지난해 경영성적이 1년 새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이효율 대표가 출범 첫해부터 고전하면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했으나 실적과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자회사에서 악재까지 터지면서 회사의 신인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 33년간 오너경영을 마무리하고 전문경영인으로 처음으로 수장에 오른 이 대표가 초심을 잃고 외형성장에만 집착하다가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에 푸드머스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가 영향 미쳐 

25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2억7499만원으로 전년의 527억7914만원에 비해 23.7% 감소했다. 매출은 2조2727억원으로 전년의 2조1956억원에 비해 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7억3734만원으로 전년의 304억681만원에 비해 51.5% 감소했다.  대표기업인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262억100만원, 당기순이익 40억7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72.5% 감소했다.

이처럼 풀무원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지난해 유가상승·최저임금 인상 등 외부 영업환경이 악화된 데다 지난 2017년 반영됐던 풀무원푸드앤컬처법인의 제2영동고속도로 휴게소 등 컨세션사업 수주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급식과 휴게소 사업을 하고 있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휴게소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가평휴게소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광주휴게소 및 양평휴게소 △구리포천고속도로 의정부휴게소·별내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순천완주 고속도로 오수휴게소 △서해안 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 △중부내륙 고속도로 영산휴게소 △김포휴게소 △의왕휴게소 등 전국 16곳이다. 해외법인의 노후시설 정비를 위한 투자비용과 지난해 풀무원식품의 식자재 유통 자회사 푸드머스의 학교단체급식 관련 식중독사태 여파도 실적에 일부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은 지난해 9일 '식중독케이크' 사태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 10개 시도 학생 2200명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학교 급식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에 의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의 케이크를 유통한 회사는 푸드머스였다. 푸드머스는 식중독 의심환자 치료비와 급식 중단 등 피해보상을 했으나 이 사건으로 풀무원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두부, 콩나물 등 풀무원 제품으로 확산됐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해외사업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면서 초심을 읽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풀무원은 25일 '150 프로틴밀'5종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25일 '150 프로틴밀'5종을 출시했다.

이효율 대표 취임후 풀무원 주가 작년 1월 1일 17만9500원서, 1년새 53% 하락

이 대표가 경영을 맡은 지 일년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풀무원은 지난해 1월 3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남승우 전 총괄 CEO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이 대표를 선임했다. 남 전 총괄 CEO는 만 65세가 되는 2017년을 끝으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아름다운 은퇴’로 박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5년간 최장기 근속하며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국내 최초 유기농산물 판매점에 불과했던 풀무원을 한국 대표 식품 브랜드로 성장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대표 취임 1년 후 풀무원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월 1일 17만9500원이던 주가는 25일 8만5500원으로 1년새 53% 하락했다.  전문경영인체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이 대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주가하락 원인으로는 적자가 지속되는 해외법인과 식중독 케이크 사태로 인한 기업 브랜드 이미지 훼손, 실적 부진 등이 꼽힌다.

풀무원은 현재 핵심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을 통해 해외사업을 하고 있다.1991년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에도 해외법인을 세웠다. 하지만 해외법인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채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풀무원식품 미국법인인 풀무원U.S.A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202억8999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중국법인인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도 각각 14억7183만원, 16억949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일본 법인인 아사히코  역시 50억1321만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최저임금의 영향이 조금 있었으나 1년 실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며 "올해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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