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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수익성 '급속' 악화...원기찬 사장 CEO 운명 '갈림길'
삼성카드 수익성 '급속' 악화...원기찬 사장 CEO 운명 '갈림길'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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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3453억원 그쳐 전년比 10.7%↓...금융회사 경력없어 '1등 DNA’ 심기에 역부족인 듯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신용카드업계가 불황에 휩싸인 가운데 삼성카드(사장 원기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 사장은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면서 지난 임기에도 숙제였던 ‘만년 2위’ 삼성카드의 선두 진입을 놓고 갈림길에 서게 됐다. 카드시장의 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해 수익원을 계속 찾아야 하는 한편 '1등 삼성카드' 달성이라는 목표를 저버릴 수 없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야 하는 탓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해 순이익이 345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2017년(3867억원)과 비교하면 10.7%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02억원으로 직전 분기(807억원)보다 13% 감소했다. 2017년 4분기(813억원)와 비교해도 13.6% 줄었다. 삼성카드 측은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워진데다 조달금리 상승, IFRS9(금융상품 회계기준) 도입 등의 영향으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지난해 4분기 5.1%까지 낮아졌다. 2017년 4분기 ROE가 5.7%이었던 데 비해 1년 새 0.6%포인트 떨어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을 활용한 이익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ROE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창출했다는 의미고, 낮으면 그 반대다.

다만 회원 수 자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분기 956만8000명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해 4분기 1008만3000명으로 약 5.4%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지난해 125조7135억원으로 2017년(122조2734억원)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카드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2017년(103조3189억원)보다 2.4% 증가한 106조7859억원을 기록했다.

원기찬 사장은 지난 해 2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CEO들이 대거 교체됐을 때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60대 CEO들이 교체된 것과 달리 원기찬은 1960년 생으로 50대여서 당시 삼성그룹의 세대교체 열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고 삼성카드의 2017년 실적도 좋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카드를 카드업계 선두에 올려놓기 위해 공격적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재 신한카드에 이어 신용카드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을 업계 선두로 꼽히지만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점유율 등에서 선두를 차지하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원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그가 금융회사 경력이 없고 제조업체 출신 인사가 금융회사 CEO가 되는 일이 드물어 삼성카드를 맡을 만한 재목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었다.

이인용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인사를 발표하면서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 인사를 구현한 것”이라며 “원기찬은 삼성전자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접목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 사장이 삼성전자에서 28년 동안 인사통으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카드업계 2위권 회사인 삼성카드에 삼성전자의 ‘1등 DNA’를 심기 위해 그를 사장으로 선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2위 삼성카드가 1등 자리에 등극하기는 커녕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올리는 바람에 원 사장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각종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업계 순위대로 전년 대비 실적 하락 폭도 컸기 때문이다. 하락 폭이 신한카드에 이어 전업 카드사 7곳 중 두 번째를 차지했다. 앞으로 극적인 실적 호전이 없다면 그의 역량과 실력으로는 삼성카드를 업계 1위 자리로 올리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카드는 위기의 해를 맞은 올해를 내실 경영을 다지는 해로 다짐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카드사로의 모범을 보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CSV)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중소가맹점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링크비즈파트너’를 구축했다. 또 베이비스토리와 키즈곰곰, 아지냥이, 인생락서 등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올 한 해 한층 더 활발하게 시행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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