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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영업익 2조원대 무너져 '충격'...'화학왕좌' 도 3년만에 LG에 빼앗겨
롯데케미칼, 영업익 2조원대 무너져 '충격'...'화학왕좌' 도 3년만에 LG에 빼앗겨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2.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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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컨설팅업체 발표 '세계 10대 화학기업' 순위권에도 못들어... 올해도 1위 탈환 어려울 듯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대가 무너지면서 3년간 지켜온 유화업계 1위자리를 LG화학에 넘겨줬다. 경쟁업체인 LG화학은 세계 4위 화학업체에 올랐으나 롯데케미칼은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치욕까지 당했다.

13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8% 줄어든 1조9685억원, 매출은 4% 증가한 16조545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3% 감소한 2조2461억원, 매출은 9.7% 증가한 28조1830억원을 올렸다. LG화학은 영업이익과 매출에서 롯데케미칼을 모두 앞질렀다.

LG화학이 실적에서 업계 1위를 탈환한 것은 3년 만이다. LG화학은 화학 사업 이외에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하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전지부문에서 분기 매출 첫 2조원을 돌파하고 자동차전지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를 달성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상대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업황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부터 이어온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가 무너졌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유화제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에탄분해설비(ECC) 대규모 증설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같은 이유로 롯데케미칼이 화학주 1등 자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화학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조4000억원대로 롯데케미칼보다 3000억~4000억원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 본격 가동되는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공장과 말레이시아 타이탄 증설 물량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ECC 공장 가동에 따른 올해 영업이익 증가분이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화 업황이 어려워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 등 비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전략이 효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매년 발표되는 '세계 10대 화학기업' 에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치욕을 맛봤다.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지난 8일 발표한 ‘2019년 10대 화학기업‘ 보고서에서 LG화학은 브랜드 가치 33억3800만달러로 4위를 차지했으나 롯데케미칼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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