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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퇴출되나... 대한항공 주총에서 표 대결 벌인다
조양호 회장 퇴출되나... 대한항공 주총에서 표 대결 벌인다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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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일 이사회 열고 조 회장 대표 유지 발표...시민단체, 직원들 주총서 '위임장 대결' 선언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고 발표했으나 시민단체들이 '위임장 대결'을 선언하면서 주총에서 양측간 표 대결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5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 57기 정기주총을 오는 27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안을 비롯해 박남규 사외이사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대한항공의 주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절대안전체제 유지 및 안정 경영을 통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항공전문가인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항공·운송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해 한진그룹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해 이사 겸직 계열사를 9개사에서 3개사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 그룹의 모태인 ㈜한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3개사 이외의 계열사 겸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현재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 비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의 경우 임기 만료 시 이사회에서 중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연내 겸직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김재일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박남규 사외이사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의 참여 여부가 관건...외국인 지분도 결정에 영향 미칠 듯

한편 참여연대·민변·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등 7개 시민단체는 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선임에 반대하기 위한 ‘위임장 대결’을 선언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을 막기 위해 주총에서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표 대결을 벌이는 ‘위임장 대결'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참여연대의 위임장 대결에는 국민연금 노조, 대한항공 직원노조, 조종사 노조, 공공운수노조, 공적연금 강화 국민행동, 민주노총도 참여할 계획이다.

민변도 전체 집행위원회를 열고 '위임장 대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민변이 위임장 대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조양호 대한항공 경영진 축출’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불법비리와 갑질을 저지른 재벌 총수의 이사 선임에 반대해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오는 11일 대한항공의 주총 안건 공시 직후 금융감독원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신고를 하고,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조 회장 연임 반대 의결권 권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모두 만나 조 회장 이사선임 반대에 동참할 것을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11일 대한항공이 주총 안건을 공시한 직후 회의를 열어 공식 입장을 결정하고 이를 공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이사 연임은 정관상 주총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주총 참석률을 70%로 가정할 때 국민연금 보유지분 11.7% 외에 11.6%의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이사 연임을 막을 수 있다. 이에 따라 20%를 넘는 외국인 지분이 조 회장의 이사 연임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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