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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마 정태영-정명이 부부, 실적 '반토막'에도 사익 편취액 1조"
"현대차 부마 정태영-정명이 부부, 실적 '반토막'에도 사익 편취액 1조"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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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硏, "정명이 6500억·정태영 3220억 각각 챙겨"...현대카드·현대커머셜 작년 경영실적 급락
▲정명이 부문장(왼쪽)과 정태영 부회장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딸인 정명이 부문장(왼쪽)과 정태영 부회장 부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실적은 죽을 쑤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오너인 정태영-정명이 부부가 부당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맡은 기업의 실적은 반토막났지만 총수일가는 특수한 위치를 활용해 사익을 편취하는데만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7일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사익 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둘째딸인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 부문장이 편법을 동원해 불린 사익편취 규모는 6500억9600만원,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3220억7800만원이었다. 이들 부부가 편취한 재산규모는 9721억7400만원으로 전체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에서도 정 부문장이 1548%, 정 부회장은 1569%로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정 부문장은 419억87만원을 들여서 6500억9600만원으로 부풀려 수익률 1548%, 정 부회장은 205억2700만원에서 3220억7800원으로 늘려 수익률 1569%를 기록했다.

정명이 부문장, 연봉 8억3300만원으로 사장급 대우... 현대커머셜 지분 33% 보유

정 부문장은 지난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의 상근고문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는 비상근고문을 맡았다. 2017년 말부터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 현대캐피탈 브랜드부문장, 현대커머셜 커머셜부문장을 맡고 있다.

정 부문장은 부문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장급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드물게 오너일가 가운데 여성이 경영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정 부문장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커머셜에서 급여 4억1500만원, 상여 4억1800만원 등 8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대커머셜 대표이사인 정 부회장이 받은 7억6900만원보다 많다.

정 부문장은 현대커머설 지분 33.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태영 부회장의 지분율은 16.67%다. 부부가 회사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정 부문장은 지난 2007년 설립된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 현대캐피탈의 상용차 할부·리스부문을 떼내 현대커머셜을 설립하고 정 부회장이 대표를 맡았다. 정 부문장은 2008년 3월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 20%, 정 부회장은 지분 10%를 사들였다.

이들 부부의 현대커머셜 지분은 현대차(5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0년 6월에 이들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커머셜 지분 20%도 모두 사들였다. 정 부문장의 지분은 33.33%, 정 부회장 지분은 16.67%로 늘어났다.

현대커머셜은 2017년 1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컨소시엄과 함께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 현재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 24.54%와 푸본현대생명보험 지분 20.3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구조상 정 부문장은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의 실질적 소유주로 푸본현대생명보험에도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현대카드-캐피탈 사옥

현대카드 작년 영업이익 32% 감소...현대커머셜은 당기 순이익 74% 급속히 줄어

한편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금융계열사 중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자산은 전년 말 15조4135억원에서 7.82% 증가한 16조619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12조5422억원에서 13조4384억원으로 7.14% 증가했으나, 공정자산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현대카드의 외형은 커졌지만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28.7% 감소한 1296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5% 줄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영업비용 2조236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측면에서 비용이 늘어나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연체채권 규모는 13조3298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291억원) 대비 5.55%포인트 늘었다.

정 부문장이 직접 경영을 맡고 있는 현대커머셜은 더 초라하다. 지난해 현대커머셜이 당기순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2724억원)에 비해 무려 74.8% 줄었다. 2017년에 현대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요인(1740억원) 등을 감안해도 28%가량 감소한 상태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이익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커머셜의 영업외수익은 415억원으로 영업이익(374억원)보다 많다. 즉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통해 얻은 수익이 더 많은 셈이다. 현대커머스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이병휘 현대캐피탈 캐피탈본부장을 커머셜본부장으로 영입했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만 다소 회복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2982억원, 당기순이익 230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3.6%, 11% 증가했다. 그러나 2년 전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10.3%, 8.7% 감소한 규모로 완전한 실적 회복을 이루지는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홍보실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사익편취에 대해서는 아는 사실이 없다"며" 올해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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