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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포폴 의혹' 이부진도 소환할 듯...병원서 마약장부 조작 정황
경찰, '프로포폴 의혹' 이부진도 소환할 듯...병원서 마약장부 조작 정황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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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단톡방서 "수량 안 맞아" 대화 오가...먼저 병원장-간호사 불러 불법투약 여부 조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해당 병원이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는 정황을 발견하고 압수물 정밀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해당 병원장과 간호사 등을 불러 조사한 후 이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6일 "H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장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전반적으로 비교·대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H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면서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확보했다.

뉴스타파는 이 병원에서 일한 제보자인 전직 간호조무사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분석한 결과, 해당 병원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장부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25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제보자가 병원에 근무할 때 썼던 휴대전화에서 직원들이 쓰던 단톡방 내용을 복구했다. 병원 직원 4명이 참여한 대화방에는 2016년 2월 6일부터 2016년 5월 6일까지의 대화내용 998건이 담겨있다.

2016년 4월 14일 직원들의 대화방에서 "마약 장부 파업",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 관리 못해"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장부 파업"은 장부 짜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 관리 못 해" 는 프로포폴이 들어오고 나간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를 조작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프로포폴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마약류로 지정돼 있어서 이 약물을 취급하는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환자 투약 경위 등을 자세히 적은 관리대장을 2년 간 기록·보관해야 한다. 

이날은 병원 직원들이 '사장님'으로 부르는 사람이 병원을 방문한 날이다. 제보자는 '사장님'은 이부진 사장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또 이부진 사장으로 추측되는 이에게 (프로포폴) 내성이 생겨 약물이 과도하게 투약됐다고 해석할 만한 내용도 담겼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타파 쪽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제공받아 포렌식 작업 중"이라며 "이후 제보자에게 원본을 제출받아 자료가 동일한지 비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리대장에 프로포폴 수급 내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진료기록부에 투약 사실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분석 작업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 진술에 따르면 이 사장이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시기는 어느 정도 특정이 가능하다"며 " 마약류 관리대장과 진료기록부에 대해 장기간 '짜 맞추기'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해당 병원의 기록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이미징 파일 형태로 제보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받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해당 병원 원장과 간호사 등을 불러 장부 조작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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