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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조원태 "내년이 진짜 승부"...KCGI·국민연금 등 '반조(反趙)'세력 별러
조양호-조원태 "내년이 진짜 승부"...KCGI·국민연금 등 '반조(反趙)'세력 별러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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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석태수 대표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 성공...사내이사 임기 끝나는 내년 '재격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총에서 승리했으나 "내년이 진짜 승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권 견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지난 27일 대한항공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조 회장이 최측근인 석태수 대표를 통해 수렴첨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KCGI·국민연금 등 '반(反)조양호' 세력들이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벼르고 있어 양측간 치열한 힘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석태수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석 대표의 선임 안건은 참석 주주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찬성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연임 반대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찬성하면서 석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것이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석태수 사장이 과거 한진해운 파산 등 그룹 경영위기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연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ISS등 의결권 자문사들은 석 대표의 연임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석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게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인지 최근 제기됐던 주주제안의 감사 선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인지 명백하지 않다"며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 그룹 경영권 유지 의지 관철...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자격 강화' 안건은 부결

이번 주총에서 석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조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통해 여전히 대한항공을 비롯한 계열사 전반에 걸쳐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석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서 이사, 상무를 거쳐 2008~2013년 한진 대표이사, 2013~2017년 한진해운 사장을 지냈다. 그룹내 요직을 두루 거쳐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조 회장이 지난 27일 대항항공 주총에서 시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석 대표 연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29일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주총에서 석태수 대표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9일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주총에서 석태수 대표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이날 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이사 자격 강화' 안건은 부결됐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 주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한진칼은 정관 변경안을 특별의결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실한다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재 270억원의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이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 자격을 상실할수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한진칼 지분을 보면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8.93%, KCGI는 10.71%, 국민연금이 7.34%다. 

내년에 KCGI가 세력을 늘리고 국민연금이 입장 바꾸면 결과 예측 어려워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 패배한 KCGI가 우군을 늘려나가고 국민연금이 입장을 변화시킬 경우 내년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총장 안팎에서는 이날 석 대표 연임 성공으로 조 회장이 승리를 거뒀지만, "진짜 승부는 내년"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 회장과 조 회장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총 이후 한진그룹 경영권 견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KCGI가 세력을 늘리고 국민연금이 내년에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도 미지수"라며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올해는 넘기겠지만 진짜승부는 내년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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