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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철이 말아먹은 경남제약, 또 상폐 위기…인수 놓고 각축전?
이희철이 말아먹은 경남제약, 또 상폐 위기…인수 놓고 각축전?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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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한정' 받아...인수 후보로 넥스트BT, 바이오제네틱스 등 거론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경남기업 인수전에는 건강기능식품업체 넥스트BT와 바이오업체인 바이오제네틱스에 이어 종근당과 우리들제약까지 가세하면서 4파전 양상이다. 현재 종근당과 우리들제약 측은 경남제약 인수 검토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제약 인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전날 장 마감 후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거래소는 경남제약의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상장 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7일 이내(4월 8일)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을 제기할 경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심의, 의결한다.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을 때에는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상장 실질 심사 사유 발생에 이어 형식적 상장폐지까지 발생하게 된 셈이다. 각각의 사유는 별개의 건으로 심사 대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적정 감사의견의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며 "회사는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를 다시 받거나, 내년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기시회생을 노리던 경남제약은 다시 한번 상장폐지의 위기를 맞게 됐다.

경남제약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출액과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등 회계처리 위반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되면서 지난해 3월 2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지난해 5월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았지만 12월 개선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잠정적으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거래소는 지난 1월 경남제약에 추가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 회생 가능성을 얻게 됐다.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경남제약의 거래 정상화는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에 따라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희철 전 경남제약 회장

넥스트BT 운영자금 명목으로 전환사채 발행...바이오제네틱스는 보유 CB를 보통주 전환하면 최대주주 올라

경남제약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으로는 건강식품 유통업체인 넥스트BT,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 바이오제네틱스, 종근당, 우리들제약 등이 거론된다.

넥스트BT는 지난달 27일 운영자금 명목으로 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넥스트BT 관계자는 "경남제약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며 "감사의견 '한정'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상장폐지가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넥스트BT는 지난 1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주주인 듀크코리아 지분 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마일스톤KN펀드의 제1회 임시조합원총회에서 지분을 매각한 듀크코리아가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받지 못해 조합원 지위를 취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넥스트BT는 "지분양도 양도계약 등을 어긴 듀크코리아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등을 제기할 방침"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도 경남제약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두 회사가 보유한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경남제약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는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보통주 149만1423여주로 전환하는 권리를 행사했다고 지난달 7일 공시했다. 액면가 기준으로 바이오제네틱스는 80억원, 라이브플렉스는 20억원의 전환사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는 이날 이앤에스와이하이브리드투자조합으로부터 CB를 인수하고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바이오제네틱스는 5억원의 CB를 추가로 매입해 보통주 7만여주를 추가로 확보하면 경남제약 지분 9.1%를 확보하게 된다. 라이브플렉스의 보유 지분까지 합치면 두 회사는 약 157만 주를 확보, 합계 지분율이 11.3%가 된다. 현재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보유 주식 수를 앞서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종근당과 우리들제약이 경남제약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근당과 우리들제약 측은 경남제약 인수를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소식이 잇따라 나온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희철 전 경남제약 회장의 배임횡령, 탈세 및 분식회계 혐의, 경영권 분쟁 등을 이유로 경남제약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경남제약 최대주주 측이 추가로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면서 극적으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일 경남제약은 공시를 통해 임시주총 소집을 취소했다. 한국거래소가 전임 경영진의 경영 복귀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제약은 과거 회계 위반으로 징역 3년형을 받았던 전 대표가 부인 명의 지분 13.7%를 자신명의로 전환하며 경영복귀를 꾀하다가 좌절된 사례가 있다. 끊임없는 전임 경영진의 복귀 시도가 회사의 상장 유지에 커다란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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