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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가 '호재'?...한진 전 계열사 이례적 주가 상승
조양호 회장 별세가 '호재'?...한진 전 계열사 이례적 주가 상승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4.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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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0%, 대한항공 1.88%, (주)한진 15% 폭등…경영권 분쟁시 주가 부추길 가능성 기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경영권 공백이 우려됐지만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는 오히려 동반강세를 보였다. 경영권 갈등이 발생할 경우 지분매입 경쟁이 일어나 주가를 부추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63% 상승한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한진칼 우선주는 2만1500원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88% 오른 3만2500원, 대한항공 우선주는 14.49% 오른 1만5800원을 기록했다.또 진에어는 3.40% 오른 2만4350원, (주)한진은 15.12% 상승한 4만150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공항은 4.76% 상승한 4만62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상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2.47% 상승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오너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반사적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날 주가 상승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 지배구도를 둘러싸고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면서 주식매입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조 회장 일가 28.95%, KCGI 13.47%, 국민연금 7.34%의 지분구조를 보이고 있다. 후계자로 지목되는 조원태 사장이 부친의 지분을 모두 물려받을 경우 당장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상속세 문제가 걸려 있어 지분 승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83%의 가치는 약 3454억원이다.조 회장의 가족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1727억원 수준이다. 조 사장이 부친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609억원으로 남은 1100억원 가량의 상속세 재원은 다른 경로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한진그룹주의 강세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 흐름으로는 일단 시장에서 조 회장 별세를 오너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사장이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경영권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KCGI가 최근 한진칼 지분율을 더 끌어올린 상황이어서 조 회장의 별세로 내년 주총 표 대결이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지난달 27일에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과 가족들이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및 계열사 배당금을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이 조 회장 별세로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구조가 취약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다"며 "지분율 매입 경쟁이 발생하면 주가 오름폭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위협을 느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우호세력 확보에 나선다면 내림 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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