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전세계 연구개발(R&D) 5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단 13개 포함되는데 그쳤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비용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기업 수로는 9위, 금액으로는 8위였다. 미국이 196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85개), 중국(33개), 독일(24개), 프랑스(22개) 순이었다. 한국은 영국(20개), 대만(15개), 아일랜드(14개)보다 적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68위), LG디스플레이(159위), 현대자동차(172위), LG화학(184위), 기아자동차(204위), 현대모비스(231위), 삼성SDI(276위), 포스코(285위), 삼성전기(347위), SK텔레콤(402위), SK지주회사(406위), LG전자(413위)였다.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율이 한국 기업들은 평균 3.7%로 전체 평균(5.5%)보다 낮았다.
글로벌 R&D 500대 기업들의 R&D 비용은 5621억달러에서 5년간 7847억달러로 평균 39.6% 늘었다. 미국 기업들은 55.7%, 일본은 21.4%, 중국은 109% 증가했다. 한국은 235억달러에서 262억달러로 1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의 R&D 500대 기업 투자금액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의존도가 48.6%로 쏠림현상이 심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R&D 비용이 99억달러에서 94억달러로 오히려 감소했고 순위도 대만에 이어 12위로 밀렸다.
한국과 달리 미국(아마존), 일본(도요타), 중국(화웨이)의 R&D 투자비율은 각각 7.0%, 7.5%, 21.1%로 다양한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하는 편이었다.
한국은 R&D에서 제조업 편중도 심했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술하드웨어와 반도체 투자액이 58.1%에 달했고 생명공학은 1.3%, 헬스케어 0.5%, 의약품 2.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