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장외매도를 통해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코리아에 디비씨 주식 92만856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467억1000만원이다. 디비씨는 두산분당센터 건립을 위해 설립한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지난해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규모가 1년새 4배로 불어났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든 탓에 부채비율은 299.1%로 전년(280.2%)보다 18.9%포인트 증가했다
두산공공업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월 유상증자를 비롯해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그룹공통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85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디비씨 지분 매각은 해당 계획의 하나로 볼수 있다.
유상증자는 5000억원 규모로 다음달 시행한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이며, 구주주는 5월 8~9일, 일반공모는 5월 13~14일 양일간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납입 기일은 16일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3000억원를 두산건설 수혈에 쓴다.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두산건설도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시행을 예고한 바 있다.
유상증자의 첫 관문인 우리사주조합 청약 100%는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 우리사주 조합원에 우선 배정된 170만주(20%) 모두 신청 접수됐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대금의 상당수를 지원받게 되는 두산건설의 재무적리스크가 여전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건설 주가는 지난 2월 1만원선에서 현재 7000원 이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