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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흑자, 케이뱅크는 존폐위기…엇갈린 '명암' 왜?
카카오뱅크는 흑자, 케이뱅크는 존폐위기…엇갈린 '명암' 왜?
  • 김나연 기자
  • 승인 2019.05.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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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출범 2년만에 첫 흑자…부실 케이뱅크는 돈 말라 은행기능 일부는 '마비'
케이뱅크는 '정실인사'가 화근…전문성 부족 친 황창규 인사가 경영맡아 '대참사'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부실심화로 존폐위기에 서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케이뱅크는 현재 돈이 말라 대출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자본확충이 쉽지 않아 고객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은행논리로 충실하게 돈 장사를 한 결과 성공을 거둔데 비해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KT 황창규 회장이 은행경영의 전문성이 떨어진 친위부대에 경영을 맡겨 이같은 대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풀이한다. 정실인사가 얼마나 큰 부작용을 초래하는 가를 케이뱅크의 사례에서 실감할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1~3월) 65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출범 2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이 성공할 수 있고 앞으로 은행업의 대세를 이룰 것임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을 늘리고 여기서 이자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흑자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대출은 대출 편의성에 따라 급증세를 보였다. 고객들은 은행을 찾지 않고 온라인상으로 대출을 받을 수있고 절차도 간소해 신속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인터넷은행은 갖추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수신 16조280억원, 여신 10조368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48억2340만원으로 1년 전(778억4600만원)보다 대폭 늘어났다.

고객수는 930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어피치, 라이언, 무지, 콘 등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금까지 804만장이 발급됐다. 또 각종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출시 5개월여 만에 이용자수가 243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면서 선발주자인 케이뱅크는 현재 은행기능의 상당부분이 마비돼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부실심화로 돈 장사를 하기위한 자본이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주인 KT가 케이뱅크의 6000억 원 규모 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를 살리려고 있으나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중단해 케이뱅크의 KT를 통한 자본확충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의결권주식에서 1대주주인 우리은행에 해결사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케이뱅크 지분을 늘리고 자본을 넣으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금융권은 해석한다.

우리은행도 지분확대는 어렵지만 가능한 최대한 자금을 모아 케이뱅크를 수렁에서 건져 놓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케이뱅크 주요 주주들과 전환주 발행을 통해 412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고, 향후 새로운 ICT 대주주를 찾을 때까지 지분율에 따라 자본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이뤄지면 4000억원 가량 대출 여력이 생기고,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문제 없이 5~6개월간 여신 업무를 할 수 있다"며 "그 기간 동안 새 대주주를 찾고 필요하면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해 보통주를 발행, 지분율만큼 자본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그렇지만 지분 확대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지분율이 15%를 넘기면 우리금융이 우리은행 이어 케이뱅크까지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 수순을 강제로 밟게 되기 때문이다.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은행이 계열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지주사 자회사로 넘겨야 하고, 지주사는 또 자회사 지분을 최소 '50%+1주' 이상 보유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최악의 경우 우리금융이 우리은행과 케이뱅크 등 시중은행 2곳을 자회사로 두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면 이 경우 산업자본이 은행업에 진출해 기존 은행권에 메기 역할을 하라고 도입한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완전히 퇴색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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