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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인보사 사태' 사전에 알았나?...검찰조사 불가피할 듯
이웅열 '인보사 사태' 사전에 알았나?...검찰조사 불가피할 듯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5.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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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해명에도 의혹 '눈덩이'..."식약처 윗선 보고 안된 것은 말이 안된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인보사 사태’의 진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보사를 '넷째 아이’처럼 각별하게 챙겼던 이 전 회장이 자료의 조작·은폐 사실을 미리 인지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보사 성분 변경 고의 은폐에 이 전 회장이 관여했는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3월 13일에 티슈진의 위탁생산업체인 론자의 STR검사 결과를 받았다. 이 결과는 코오롱생명과학에 7월 13일 이메일로 전달됐다.

강석연 바이오국장은 "코오롱생명과학 직원이 이메일을 받았으나 윗 책임자까지 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며"그러나 조사 내용을 자세히 발표보면 윗선으로 보고되지 않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오롱 주장대로 비즈니스 담당 직원이 관련사실을 전달받았다면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기는 힘들다. 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티슈진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이 전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사내이사였다.

또 이 전 회장의 퇴진 시점이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보사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먼저 선수를 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보사는 1990년대 후반 그룹 내부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이 전 회장이 직접 투자를 결정해 밀어붙였다.

그러던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갑자기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며 그룹 최고경영자로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격 퇴진했다.

공교롭게도 불과 반 년 만에 ‘인보사 사태’가 발생했으며 조사에 나선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그동안 견지해온 ‘몰랐다’는 주장과 달리 2016년부터 주사제 성분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을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코오롱생명과학의 등기이사였던 이 전 회장이 ‘넷째 아이’처럼 각별하게 챙겼던 인보사의 문제를 정말 인지하지 못했겠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코오롱 관계 5개사로부터 455억원의 퇴직금을 챙겼다.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전에 이 전 회장이 돈을 미리 챙긴 것이라고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보사 집단소송을 맡고 있는 최덕현 변호사는  "작은 무슨 구멍가게에서도 직원이 무슨 일이 있으면 사장님에게 보고를 하는데 이렇게 큰 회사에서 회장이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7년 7월에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관련 보고가 이뤄졌다면 코오롱이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코오롱 측이 "담당 직원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력제품이자 미래 먹거리의 성분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것은 코오롱에게는 치명적인 중대사안이다.

코오롱은 해명자료에서  "(인보사가 어디서 유래했건) 약효와 안전성만큼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보사 개발 과정과 성분상의 세세한 문제보다는 결과만 놓고 말하고 싶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비슷한 논리가 코오롱 내부에서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회장까지 아끼는 신약'에 누구라도 재를 뿌리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인보사 관련 사실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인보사가 국내 판매가 허용되기까지 무려 2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기 때문에 코오롱 그룹내 어떤 인사도 제동을 걸수 없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식약처의 발표로 코오롱의 고의 은폐 사실이 밝혀지자 당시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은 이웅열 전 회장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10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기간 코오롱티슈진은 3년간 정부 지원금 145억원을 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인보사 사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인보사 성분 변경 고의 은폐에 이 전 회장이 관여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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