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0 (금)
비정한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과로사 잇따라도 '사람답게 살고싶다' 꿈 짓밟아
비정한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과로사 잇따라도 '사람답게 살고싶다' 꿈 짓밟아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6.20 17:2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정노조, 당진우체국 집배원 사망계기 노사합의 안 지켜지면 오는 7월9일 전면파업 예고
▲(사진=대전MBC뉴스 영상캡처)
▲(사진=대전MBC뉴스 영상캡처)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최근 당진우체국 집배원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올해 들어 과로사 등으로 숨진 우정노동자만 벌서 9명 째에 이른다. 우정사업본부 노조는  "정부가 집배원 장시간·중노동을 방치하는 사이 죽음의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고 반발, 오는 7월9일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20일 우정노조와 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우정서기보) ㄱ(49)씨가 당진시 무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불명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진우체국은 충청우정청에서도 일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며 "화요일은 평상시보다 택배물량이 30~40% 많아 고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일에도 오후 7시가 넘어 퇴근했다"고 밝혔다. 이 집배원은 올해 3월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은등 지병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는 과로사로 보고 있다.

노조는 "집배원을 죽도록 일하게 만들어 결국 죽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간 정부를 향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단지 적자라는 이유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집배원의 바람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집배원 장시간·중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토요택배 중단과 2020년까지 2천명 인력증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사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7월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10년간 교통사고와 뇌심혈관계질환·자살로 사망한 우정노동자는 347명에 이른다. 올 들어 이번 당진 집배원을 포함 모두 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달 20일 충남 공주에서 서른네 살의 건장한 청년 집배원이 하루 1천200통의 우편물을 나르다 돌연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집배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우정사업본부가 7월1일부터 토요택배를 없애고 완전한 주 5일제를 시행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저버리면서 집배원들은 과로사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