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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책실장, 경제수석 잘 바꿨다
靑 정책실장, 경제수석 잘 바꿨다
  • 오풍연
  • 승인 2019.06.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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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문책성 인사...경제 살릴 수 있다면 수단-방법 가리지 말아야

[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동시에 바꿨다. 사실상 경질로 볼 수 있다. 나는 그동안 둘에 대해 계속 교체를 요구해 왔다.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도 둘다 함량미달이었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그렇다치고, 윤종원 전 경제수석도 큰 실망을 주었다. 윤종원은 제 역할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경제에 정통한 지인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윤종원은 잘 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다. 그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지인은 까마득한 후배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 역시 불만스럽다는 얘기였다. 김수현은 처음부터 매우 잘못된 인사였다. 정말 중차대한 시기에 경제를 아는 사람을 앉혀야 하는데 엉뚱한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이 그를 직접 찍었다면 책임질 일이다.

정책실장은 후임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경제수석 후임은 이호승 기재부 제1차관이 맡았다. 이호승은 잘 모른다. 김상조는 김수현보다는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정책실장은 장악력이 있어야 한다. 그럼 면에서 볼 때 김상조가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정책실장이 욕 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고삐를 바짝 조여도 모자랄 판이다. 문 대통령이 경제사령탑 둘을 동시에 바꿈으로써 극약처방을 한 셈이다.

청와대 경제정책 투톱인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은 각각 장관급, 차관급 자리로 내각의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맞추며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은 임명 1년도 채 되지 않아 교체됐다는 점에서 경제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가 그런(문책) 얘기를 할 리는 없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누가 보더라도 경질이다.

김 전 실장은 작년 11월 임명된 지 224일 만에, 윤종원 전 경제수석은 작년 6월 임명된 지 360일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있다가 승진한 점을 감안하면 2년 1개월 만에 옷을 벗는다. 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눈에 보이는 경제 성과 도출을 강조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경제성장률과 고용 등 경제 지표가 나아지지 않자 경제정책 입안의 한 축인 청와대 경제라인에 책임을 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경제가 어려워진 게 이 둘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문제도 없지 않다고 여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거의 바닥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내가 총리도 경제를 잘 아는 사람으로 바꾸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교체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청와대 안의 인사요인은 더 있다. 아직 한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바로 조국 민정수석이다. 그가 이 정부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조국 때문에 민심은 많이 떠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인사권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주사도 제때 맞아야 효과가 있는 법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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