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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G20 정상회의, 혹시라도 '코리아 패싱' 우려
다가온 G20 정상회의, 혹시라도 '코리아 패싱' 우려
  • 오풍연
  • 승인 2019.06.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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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이 친서 외교...문재인 대통령의 역할 안보여 다소 아쉬어

[오풍연 칼럼] 미국과 북한이 친서 외교를 하고 있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친서 소식을 전한 데 이어 북한도 트럼프의 친서를 보도했다. 두 정상이 친서를 교환했다는 뜻이다. 두 나라가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트는 것은 좋다. 그런데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안보여 다소 아쉽기는 하다. 양국 모두 직접 거래를 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중국도 끌어들이고, 러시아도 끌어들인다. 우리는 어떤가. 솔직히 어정쩡하다. 미국과의 관계도 그다지 매끄럽지 않다. 아베가 트럼프를 극진히 대접하고, 김정은이 시진핑을 섬기듯 하는지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 그게 바로 외교다. 외교는 힘이 좌우한다. 문 대통령만 더욱 작아 보인다.

물론 내가 보는 견해이기는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출입기자를 하면서 외교를 어깨 너머로 조금 배웠다고 할까. 정상 외교를 수십 차례 보았다. DJ는 그래도 존경을 받았다. 나이도 많았지만,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외국 정상도 DJ를 홀대하지 않았다. 힘이 없으면 명성이라도 있어야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게 외교 무대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면서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칭찬한 데 대하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교는 수사(修辭)로 시작해 수사로 끝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지난 17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생일축하 편지"라며 "어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취재진과 문답을 하다가 "어제 김 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친서가 같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두 정상은 친서를 통해 대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북미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고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긍정 평가하면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보내온 친서에 대해 "아름다운 친서",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친서 내용을 '심중히 생각'하겠다고 밝혔다는 언급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국 측의 새로운 입장이 친서에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패싱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외교는 외교로 풀어야 한다. 무엇보다 정상간의 신뢰를 잃으면 안 된다. 누구보다 문 대통령이 더 잘 알 것이다. 지금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 있는지. G20 정상회의에 가서 소득을 얻어 오기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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