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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초보 황교안 당권 잡은 뒤 여야 관계 더 틀어져
정치 초보 황교안 당권 잡은 뒤 여야 관계 더 틀어져
  • 오풍연
  • 승인 2019.06.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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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은 황교안 백기사?...강하게 밀어붙인다고 능사 아니다

[오풍연 칼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사고(?)를 자주 치니까 민경욱 대변인도 덩달아 바빠졌다. 황 대표를 적극 옹호하기 위해서다. 공식 논평도 내놓지만,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옹호하는 것도 수준이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할까. 사과하면 될 일을 변명하려다보니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대변인은 당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민경욱은 당보다 황교안을 육탄방어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 또한 대단히 잘못됐다. 재벌 홍보실이 회사보다 오너 개인을 위해 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기업은 도리어 눈총을 받게 된다. 황교안만 민경욱을 예뻐할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제동을 걸어주어야 한다.

민 대변인은 23일 "황교안 대표 아들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채용특혜 의혹을 동시 특검하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황 대표 아들의 KT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꺼내들며 맞불을 놓은 것. 다시 말해 물귀신 작전을 편 셈이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청와대와 민주당, 야 3당에 제안한다. 국정조사도 좋다"고 했다. 준용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황 대표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튿날 수정했다. "아들의 학점은 3.29(4.3 만점),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했다. 팩트 자체가 틀렸던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등에서는 "황 대표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염장을 질렀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 아들의 부정 채용 논란도 다시 제기했다. KT 노조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도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얘기를 꺼내면 과민 반응을 보인다. 민 대변인이 그 같은 약점을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상대방 약점만 잡는 정치를 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하라는 정치는 하지 않고, 서로 말싸움만 하고 있다. 한국당은 계속 밖에서 약을 올리고 있다.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은 “국회는 국정 전반을 의무적으로 논의하고 정책 대안을 내는 곳”이라며 “한국당이 윤석열 청문회, 북한 어선 귀순, 붉은 수돗물 관련 상임위만 열겠다는 것은 사설학원 수강생이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없이 돌아오라”면서 “더는 못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정치 초보 황교안이 당권을 잡은 뒤 여야 관계는 더 틀어졌다. 정치는 완급도 필요하다.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게다가 민경욱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니 정치가 더욱 꼬인다. 한마디로 요지경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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