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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지주사, 브랜드수수료 급증…높아지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위험
재벌지주사, 브랜드수수료 급증…높아지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위험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6.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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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재벌그룹 지주회사들의 브랜드 수수료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는 지주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받는 수수료이기 때문에 지주사의 수수료수입증가는 그룹전체의 수익증가와는 상관성이 없다.

하지만 재벌지주사들의 브랜드수수료 증가는 총수를 비롯한 오너일가의 배불리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정부가 지주회사 전환요건을 완화하면서 재벌그룹들이 지주회사를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장과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해온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벌 지주회사들이 지난해 자회사·손자회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수수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1조3천억원이 넘어 1년새 2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재벌) 중에서 지난해 브랜드 수수료 수입이 있는 36개 그룹 소속 5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26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재벌 지주회사들이 지난해 자회사·손자회사로부터 받는 총브랜드 수수료(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1조3154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2073억원(18.7%)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돼 2017년과 비교가 어려운 다우키움과 애경은 분석 대상에서제외됐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브랜드 수수료 수입이 26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2345억원), 한화(1530억원), 롯데(1033억원)가 1천억원을 넘었다. CJ(979억원), GS(919억원)는 900억원을 넘었다. 재계 1위 삼성의 브랜드 수수료 수입은 105억원으로 16위에 그쳤는데, 그룹이 아직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롯데로 2017년 240억원에서 2018년 에는 1033억원으로 1년새 792억원(329.6%)이 급증했다. 롯데는 2017년 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다음은 SK 490억원, 한화 155억원, GS 132억원의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브랜드 수수료 수입 비중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65.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CJ㈜ 57.6%, ㈜한진칼 48.3%, 코오롱 45.2%, 롯데지주㈜ 39.3%, ㈜LG 35.5%의 순서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회사가 배당 이외에 브랜드 수수료·부동산 임대료·경영 컨설팅 수수료 등 자회사·손자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어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장과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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