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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회동 그 후, 더 복잡해진 셈법
남북미 회동 그 후, 더 복잡해진 셈법
  • 오풍연
  • 승인 2019.07.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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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은 우리가 챙겨야...외교도 생존, 그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오풍연 칼럼] 남북미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지금보다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이르다. 트럼프도, 김정은도 정치적이어서 속내를 다 들여다 볼 수는 없다. 이번에도 그런 냄새가 난다. 우리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트럼프가 한국도 함께 간다고 하지만 립서비스일 수도 있다. 북한 역시 미국과 직접 거래를 하려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탠스도 중요하다.

트럼프가 방한한 이틀 동안 나도 바빴다. 시시각각 변화는 상황을 글로 쓰다보니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틀간 두 개의 실시간 칼럼을 썼다. 첫 번째 칼럼은 ‘트럼프‧김정은 DMZ 만남 이뤄질까’. 이 칼럼을 쓴 시간은 6월 29일 오후 5시 16분. 설왕설래가 오가던 시점이다. 나는 성사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이 칼럼을 썼다.

두 번째 칼럼은 ‘문재인‧트럼프‧김정은 DMZ 회동, 모두 승자다’. 6월 30일 오후 4시 12분 전송했다. 이 때는 세 정상이 판문점 우리 측 자유의 집에 있을 때다. 나는 생방송을 계속 보면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다른 언론들이 평가를 하기 전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조연 역할을 평가했다. 세 정상의 회동에 대해서도 여러 평가가 내려진다.

이 문제 역시 딱히 정답은 없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각자 의견만 나타낸다. 남북미 관계 역시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외교이기도 하다. 30일 밤 박지원 의원과 김준형 한동대 교수의 대담을 보았다. 박 의원은 그동안 경험이 묻어났고, 김 교수는 이론적 접근을 했다.

내가 본 견지로는 트럼프가 가장 많은 것을 챙겼다.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일본 아베 총리는 회의를 주재하고도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했다. 일본 언론마저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판문점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으니 말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DMZ에서 만난다고 하는 데 이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중국 언론로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몇 시간이 지나도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혼란스러웠을 것으로 본다. 시진핑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목소리를 높일 참이었다. 그런데 복병을 만났다고 할까. 북한과 미국이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었으니 할 말이 없었을 게다. 이것이 실제 상황이다. 어떤 때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트럼프의 오산 공군 비행장 연설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인기 가수의 공연을 보는 듯 했다. 트럼프를 태운 헬기가 무대 앞까지 왔다. 그리고 대형 격납고 뒤로 성조기가 나타났다. 무대 위로 올라온 트럼프는 군 부대와 장병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분위기가 고조되었음은 물론이다. 마치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것 같았다. 미국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거듭 강조하건데 우리 몫은 우리가 챙겨야 한다. 미국이, 북한이 우리를 배려할 리 없다. 외교도 생존이다. 그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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