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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여성 트리오, 김여정‧최선희‧현송월
북한의 여성 트리오, 김여정‧최선희‧현송월
  • 오풍연
  • 승인 2019.07.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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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도 나와...이들의 다음 행보도 주목

[오풍연 칼럼]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남성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여 눈길을 끈다. 김여정, 최선희, 현송월이 그들이다. 6월 30일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에도 그들은 여지 없이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의 실세 여성으로 보면 된다. 김여정이야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이라서 그렇지만 최선희와 현송월의 부상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여정이 한동안 안 보여 근신설이 나돌기도 했다. 회담 결렬에 따른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김여정은 다르다. 유일한 혈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 위원장이 내칠 리 없다. 최근 행보를 보면 오히려 이전보다 위상이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수행 역할을 현송월에게 넘긴 게 그렇다.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인 현송월은 정장 차림으로 작은 핸드백을 들고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에서 나올 때부터 밀착 수행했다. 예전 김여정이 있던 자리다. 현송월은 김 위원장이 판문각 계단을 내려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자유의집으로 이동하는 전 과정에서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동선을 미리 살폈다.

반면 김여정은 김 위원장과 조금 거리를 두고 주로 뒤편에 서서 다른 고위급 인사와 함께 지켜만 봤다. 의전 역할을 더 이상 맡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현송월은 지난 달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방북할 때도 흰색 이어폰을 낀 채 의전 업무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5일 "김여정이 지도자급으로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김여정의 공식 직책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다. 직책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국무위원급으로 올라간 것 같다. 최근 평양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당 부위원장과 나란히 서 있었다.

현송월이 김여정을 대신해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다. 현송월에 대한 김 의원장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조선일보는 현송월의 처형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현송월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전면에 나왔다.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모습을 보였고, 지난 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수행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대미 외교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지난 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반응을 보낸 것도 최선희다. 물론 김 의원장의 지시를 받았을 게다. 그래도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실세임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는 최선희가 김 위원장 승용차 바로 옆자리에 앉고, 이용호 외무상이 앞자리에 앉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 세 여인은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끌 것 같다.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어 탄탄대로다. 이들의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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