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로 독일차 물량부족 탓…환경규제 강화로 디젤차는 급격히 퇴조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는 지고 일본차가 뜨고 있다. 엔진유형별로는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차 인기가 시들하고 휘발유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입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9386대로 전년 동월 2만3311대보다 1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누계로는 10만931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14만109대보다 22.0% 대폭 감소했다.
수입차판매대수 감소세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월에 판매대수가 전년동월에 비해 -13.7%를 보인 뒤 2월 -20.3%, 3월 -31.5%, 4월 -29.7%, 5월 -16.7% 등 계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요원인은 예년에 수입차시장 2위를 유지해온 BMW 디젤 차량 화재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고 디젤 게이트를 부른 독일차 폭스바겐·아우디 또한 인증 절차 등으로 공급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66.3%), 아우디(-48.9%)와 BMW(-48%) 판매가 크게 줄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57.2%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또한 토요타는 24.3% 감소했고 판매량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도 19.4% 줄었다.
수입차 전체로는 공급에 차질을 빚은 독일차 판매가 감소하고 일본차는 혼다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으로는 독일 브랜드가 34.2% 줄어드는 등 유럽차가 30.8% 감소한 반면 일본차는 10.3%, 미국차는 5.9% 늘었다.
특히 일본 혼다는 새 어코드 시리즈 등을 앞세워 5684대를 팔아 전년 상반기보다 94.4% 신장을 기록하고 렉서스도 8372대가 팔려 33.4%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엔진 유형별로는 환경문제와 관련 디젤 모델은 퇴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디젤차 점유율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급감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전년보다 6.4% 덜 팔렸으나 5만9086대로 시장의 절반이상(54.1%)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5.1%로 1년 전보다 36.1% 더 팔렸다. 전기차는 686대 판매돼 0.6% 점유율에 머물렀다.
차종별로는 벤츠의 E300으로 7958대로 가장 많이 팔려 여전히 인기가 높다. 같은 차종 4륜구동 모델도 5353대가 팔려, 둘을 더한 E300 시리즈만 1만3311대 판매됐다. 벤츠는 이밖에도 C220d, GLC 300 4매틱 쿠페, E220d 등 판매량 톱10에 5개 차종을 장악했다.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로는 드물게 4915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드 익스플로러 2.3, 아우디 A6 40 TFSI, BMW의 가솔린 모델인 520,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트 TD4가 1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