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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GS건설 공장증설 대금결제 '핑퐁'…중소하청건설사 도산위기
LG화학·GS건설 공장증설 대금결제 '핑퐁'…중소하청건설사 도산위기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7.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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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트 전문건설사 성창이엔씨, LG화학·GS건설이 추가공사대금 체불로 법정관리 상태 호소
추가공사대금 170억인데 LG화학과 GS건설은 서로 책임 전가…LG화학 "원청과 협의할 일"
▲한 중소하청업체가 LG화학 대산공장 등의 증설공사를 했지만 초과공사비를 받지 못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대금결제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대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한 중소하청업체가 LG화학 대산공장 등의 증설공사를 했지만 초과공사비를 받지 못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대금결제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대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LG화학의 대산, 여수공장 증설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주사인 LG화학과 원청사인 GS건설이  계약금액을 초과한 공사비를 시공은 맡은 한  중소건설업체게 지급치 않는 ‘갑질 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이 하청업체가 도산위기에 몰려있다.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플란트시공 전문업체인 성창이엔씨는 공사과정에서 LG화학과 GS건설의 추가공사 요구 등으로 공사비가 대폭 늘어났는데도 발주사와 원청사는 보상을 하지 않고 계속 체불하자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위기에 몰리자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성창이엔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내유명 화학업체인 LG화학과 원청사인 GS건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외면하고 하청사에 공사대금을 결제하지 않는 갑질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이를 시정해달라는 호소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성창이엔씨는 이 글에서  플랜트 시공 및 제작 분야에서 30여 년의 경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국내외 400여 명의 임직원과 플랜트 시공 전문 근로자 수천 명을 상시 고용하는 우수강소기업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수주 환경 악화에 겹쳐 발주사와 원청사가 추가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사실상 회사를 영위하기가 어려운 참담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국내굴지의 유명 석유화학사인 LG화학이 비록 발주사라고 하지만 사실상 공사를 주도해온 점에 비추어 계약금액을 초과한 추가공사대금지급에 큰 책임이 있다고 이 회사는 강조한다.

성창이엔씨는 LG화학 대산 및 여수 2개 공장 등의 총 3곳의 화학 공장 시공을 맡아 성공리에 준공을 마쳤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선투입을 하도급사가 감당할 수 없어 그동안 발주사와 원처아에 조기정산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추가로 발생한 공사비는 총170억 원을 지급치 않아 회사경영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청원글에서 밝혔다.

성창이엔씨 측은 이 공사는 애초 LG화학이 제시한 계획과 너무도 달랐고, 우발적인 지연상황도 발생한 것이 과다한 추가비용 발생의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공사비가 발생한 것은 △기존 석유화학공장과 신설 공장간 타이인(Tie-in) 작업 시공물량 누락 ‘30억원’ △기존공장과 신설공장간 물량 구분 불명확으로 인한 추가물량 ‘30%’ △LG화학 측 기자재납품업체의 부도로 인한 ‘공기지연에 따른 인건비' 등 세 가지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추가 작업이 발생한 것은 공사비를 더욱 늘리는 요인이 됐다. 실제시공물량이 당초 계약물량보다 30% 증가하고, 현장 추가 작업이 650건이나 발생했다. 이 경우 공기연장이 불가피하나 발주처인 LG화학의 절대 공기 준수를 위해서 야간 및 휴일작업을 포함한 돌관공사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창이엔씨는 털어놓았다. 이로 인해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추가 공사비가 당초 계약액을 훨씬 넘어섰다.

성창이엔씨는 그럼에도 추가공사비를 감수하면서 당초 계약 공기를 모두 준수했다고 밝혔다. LG화학 대산공장과 여수 두 공장의 프로젝트는 LG화학이 발주하고 국내 대형건설사를 원청으로, 그리고 시공은 성창이엔씨를 중심으로 맡아 지난 4월  별다른 문제없이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문제는 LG화학과 GS건설이 추가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하청사인 성창이엔씨의 존립이 위태롭게 된데 있다. 성창이엔씨는 청원글에서 LG화학이 “물량증가에 따른 공기연장 고려 없이 촉박한 공기 준수 강요”, “원청사 부담 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선투입 후정산 강요”, “거래 관계 단절 협박” 등의 횡포를 부리면서 추가공사대급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성창이엔씨를 비롯한 다른 시공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공기를 끝까지 맞춘 이유가 ‘이후 다른 계약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LG화학의 압박 때문이라는 후문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성창이엔씨는 “LG화학과 GS건설은 이 하도급 입찰예산을 책정하고 업체 선정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추가 변경계약 금액이나 준공정산금까지 발주처가 직접 승인하는 도급계약 방식(Cost+Fee)에 따라 추가공사비는 LG화학이 지급할 의무가 있으나 원청사와 상호 책임전가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라고 폭로했다. 

성창이엔씨 관계자는 “인건비나 각종 운송비 등을 제외하고도 물량 값만으로 전체 30%이상이 증가한 것”이라며 ”정산해 주겠다며 추가 공사 지시를 해 놓고는 LG화학은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하청사는 그동안 170억 원이나 투입해 증설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400여 명의 임직원 급료가 수개월째 체불된 그야말로 어려운 상태라고 호소한다.

성창이엔씨는 LG화학과 GS건설이 조속히 준공 정산금을 지급하여 하도급사의 체불된 노임을 해결함으로써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소기업이 회생을 통해 수많은 직원 및 근로자와 그의 가족들 삶의 터전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원청인 GS건설측에 공사대금 전액을 지급했다. GS건설은 성창이엔씨측에 지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금액에서 양측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GS건설 측은 공사대금지급과 관련, 성창이엔씨 측의 책임문제를 제기하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발주처인 LG화학과 공사대금과는 연관이 없다”며 “또 성창이엔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달랐고, GS건설이 협의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원청 GS건설 관계자는 “성창이앤씨와 설계변경계약을 마쳤고, 금액 협상 중에 양측 간 차이가 커서 협의 중”이라면서 “타이인 공사에 대한 고지는 공사 전 충분히 했고, 노무비닷컴에서 나온 것이 초과물량이라는 주장이 맞기는 하지만 대금은 계약 내역을 보고 지불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창이엔씨는 2개월이 넘도록 양사로부터 일체의 내용을 부정하는 답변을 받았고 조정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아래 곧 LG화학과 GS건설을 공정위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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