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5% 정기예금' 선착순 판매가 단 1초 만에 완판되며 호응을 이끌어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여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24일 관련당국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필요하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은 이날 오후 3시435 기준 3198명의 동의를 얻는 등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뱅크 허위 과장 광고 및 불법 내부정보 이용 금감원 조사 청원'이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표준시각 11시00분00초에 접속을 했음에도 이미 100억 한도 소진이 됐다고 메세지가 떴다"며 "100억이라는 한도가 단 1초도 걸리지 않고 소진된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많은 국민들이 본 이벤트 가입을 위해 ***뱅크 계좌를 개설했어야 한다는점을 이용한 사기 이벤트임을 고발한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카카오뱅크는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사전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연 5%(세전) 금리 정기예금을 총 1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했다. 그러나 이벤트가 1초 만에 마감되며 고객들은 헛수고를 해야 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기존 예‧적금을 해지한 사람도 많아 분노는 더 커졌다.
청원 글쓴이는 이어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분명 내부자들에 의한 이벤트 한도 금액에 대한 배정을 미리 받은 것이 의심되는 바, 금감원이든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벤트가 '광속 마감'되며 카카오뱅크가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썼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참여자들은 "주최측에서 이미 다 배정해놨든가 조기종료 시킨 것 같다. 인간의 속도로는 불가능하다"(rdw6****) "판매 끝이 아니라 판매 자체를 안한 것 아니냐"(apt5****) "100억 굴리려다 1000억 잃어봐야 이딴 이벤트 안한다"(muad****)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네티즌들도 위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카카오뱅크 천만위크 5% 이벤트, 사람 우롱하는 것 아닌가?"라며 "카카오뱅크를 많이 이용하는 1인으로써 실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100억원 한도에 맞는 수준의 예상 고객 수를 내부적으로 정하고, 선착순으로 인원이 차면 마감되도록 설계했다"며 "기껏 시간을 써서 가입 절차를 완료했는데 특판 한도 소진으로 가입이 안 된다고 할 경우 고객 불만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게 선착순 인원으로 제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가입 대상자를 미리 정해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임직원 중에는 단 한 명의 가입자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