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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장기채권 급증 속 영업이익 1조 실현한 '미스테리'
GS건설, 장기채권 급증 속 영업이익 1조 실현한 '미스테리'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7.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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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장기채권 2010년 대비 두배 급증…이익 늘면서 장기채권증가는 이례적
채권금액에 장기채권 포함시키지 않아 거대이익 실현했나?…쌍용건설 '닮은 꼴'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GS건설은 장기매출채권이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1조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혹시 장기채권을 활용해 이익을 부풀린 게 아니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체는 물론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영호조로 대금회수가 잘돼, 즉 채권회전율이 높으면 통상 장기채권은 줄어들면서 경영호조나 실적개선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기록적인 영업이익에도 장기채권은 오히려 늘어 이례적이다. GS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에 장기채권을 손익에 반영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반영치 않았다면 영업이익은 1조원은 실제를  훨씬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와 김영태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쌍용건설 장기채권 회계처리를 보면 GS건설이 대규모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장기채권은 오히려 급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쌍용건설의 경우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14년 법정관리를 전후해 장기채권을 빼고 손익을 계상해 적자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도 장기채권이 급증했지만 이를 손익에 반영치 않아 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같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는 장기채권을 손익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김영태 대표는 일반적으로 회사경영상태는 나쁜데 장기채권이 거의 없거나 적고,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장기채권이 증가한 것 역시  정상적인 회계처리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경영이 잘 돼 채권회전율이 높은 데도 장기채권이 급증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여 통상 손익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장기채권을 과다하게 계상할 경우 이런 회계분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이듬해 두바이투자청으로 인수된 쌍용건설의 경우를 보자. 적자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쌍용건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쌍용건설의 손익이 적자를 거듭하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채권 금액은 최소화되면서 채권회전율은 우수했다. 그만큼 장기 미수로 남아있는 외상매출이 적었다는 예기다.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한 이후 경영이 정상을 찾아가면서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채권금액은 증가하면서 채권회전률은 다시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쌍용건설이 최악의 경영상황에서 채권회전율이 경영 순조때 보다 높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적어도 재무제표상에는 그렇다.  쌍용건설 채권 회전율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우수한 3회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2013년은 3.9회전으로 약 4회전으로 극히 우수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채권 회전율은 최소한 2회전 이상은 돼야하고 3회 이상은 우수하다는 설명한다. 2회전의 의미는 채권으로 계상하고 6개월이 지나야 현금이 회수된다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장기채권이 숨어있어서 채권회전율이 정상경영때 처럼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싿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건설의 당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채권 금액 전체가 아니고 장기채권이 제법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재무제표 상에 채권금액에 표시하지 않은 장기채권을 포함시킬 경우 2013년의 채권회전율은 3.9%에서 2.7회전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산출됐다.

쌍용건설은 경영상태가 아주 불량한 상태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 즉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미재무제표상에 장기채권을 누락시켰다. 이를 손익에  반영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채권금액에서 장기채권을 제외시킨데 따라 채권회전율이 정상경영때 처럼 회사처럼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의 경우도 단기채권이 채권금액 전체가 아니고 그 속에는 장기채권이 제법 있다는 측면에서는 쌍용건설을 닮았다. 장기채권을 활용해 손익을 늘리거나 줄였을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에 9,3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혹독한 경영난을 겪은 후 지난 2014년에는 511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2017년에 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경영난을 벗어났고 이 해에 채권 금액 회전율도 2.5회전에 달해 정상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제는 장기채권의 증가다. 회사가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은 대금회수가 잘 돼 미수채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장기채권이 증가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GS건설은 재무제표상에 단순히 채권금액이라고 기재해 쌍용건설처럼 장기채권은 제외시켰다.

채권금액에 장기 채권금액을 더하여 채권회전율을 산출하면 2회전에도 못 미쳐 낙제점 수준이다. 지난 2017년에 채권회전율을 2.5로 지극히 정상이었으나 장기채권을 합한 회전율은 2.0으노 낮아진 것으로 계산됐다. 이것은 GS건설의 장기와 단기 채권 금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GS건설의 재무제표를 보면 단기채권은 2010년 4.4조원에서 2017년 4.7조원으로 증가하여 정상적인 듯 보이지만, 장기채권은 2010년 3,958억원에서 2017년 9,63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여 극히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GS건설이 장기채권을 제외하고 손익을 계상한 것은 쌍용건설과 같았으나 장기채권 증가에서는 정반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GS건설이 그만큼 회수가 불투명한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GS건설이 장기채권의 연령별 회수 가능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손익에 반영해야 투자들이 기업 내용의 실상을 보다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이 장기채권을 손익에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면 다소 부풀려졌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다분하다.

김 대표는 장기채권은 회수에 1년 이상 걸려 단기채권에 비해 회수가능성이 극히 낮은데 GS건설의 단기채권이 감소하지도 않으면서 장기채권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건설업체 중에서 장기채권이 전혀 없는 회사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정상적인 회계처리로 보기 어렵다고 김 대표는 덧 붙였다.

회계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사마다 회계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 대형건설사의 보유 장기채권 규모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GS건설의 경우 손익에 반영하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장기채권 규모가 유난히 급증하고 있는데도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데 대해 고개를 갸우뚱 한다. 혹시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채권의 상당부분을 장기채권으로 분류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김 대표는 따라서 앞으로 장기채권 금액이 전혀 없는 건설회사와 장기채권 금액이 증가하는 건설회사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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