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1:30 (금)
트럼프‧김정은의 친서 밀월과 장삿속 전략
트럼프‧김정은의 친서 밀월과 장삿속 전략
  • 오풍연
  • 승인 2019.08.26 09:4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김정은과 아베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아

[오풍연 칼럼] 최근 한미관계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멀리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까이 하려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물론 트럼프의 전략일 수 있겠지만, 우리로선 반갑지 않다. 문 대통령이 왕따 당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결코 이로운 구도가 아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은 한국이 일본과 지소미아 협정을 깬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편을 든다고 할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오히려 김정은을 두둔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을 통하지 않고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의도다. 김정은 역시 북미관계에 문 대통령은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친서를 통해 서로를 치켜세우고 있다. 여기서 문 대통령은 설 땅이 없다. 완전히 외톨이 신세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친서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담 중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우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주 그(김 위원장)로부터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는 한국이 '워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 있었다"면서 "만약 여러분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그것들을 갖거나 갖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그것들에 반대할 것을 권하고 싶지만,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하게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으나 또 다시 '지난주 받았다'고 밝힌 친서가 그 이후 새로 받은 친서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서 전날 3쪽짜리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워게임(war games)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를 끝내고 협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아베를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 일부러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통적 우방인 한국을 홀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트럼프의 장삿속 전략도 경계해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