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2:10 (금)
文대통령, ‘조원태 밥숟가락 발언’ 정다운 우한 영사 격려
文대통령, ‘조원태 밥숟가락 발언’ 정다운 우한 영사 격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2.03 17:1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禹 영사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숟가락 얹어"...대한항공측, "표현 과하다" 반발 표시
문재인 대통령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한 중국 우한 현지에서 교민 수송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이광호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와 정다운 경찰영사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고 3일 청와대가 밝혔다.

20여 분간 이어진 두 사람과의 전화에서 문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인 나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인회에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며 “화물기 운항 시에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이 공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부총영사와 정 영사는 “상황종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 영사는 “오는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나 연장근무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정 영사는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우한 교민들의 귀국 지원을 마친 소감을 밝히며 1차 전세기에 탑승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게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보지만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일자 정 영사는 다시 SNS에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해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감정 상태에서 조원태 회장님 탓을 한 제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우한서 한국민들 귀국 지원 맡은 한 영사 "조원태 회장, 숟가락 얹어...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총영사관에서 귀국 지원을 맡은 정다운 경찰 영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고 남겼다. 전세기에 탑승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정 영사는 전세기에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탑승한 조 회장에 대해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 회장이)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며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정 영사는 지난 2일에도 “탑승 자리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고 환자 등 불편한 분이 배려받아야 하는데 그런 자리(비즈니스석)가 모자라 배려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며, “디스크 수술해서 잘 걷지 못하는 분이 계셔서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하고 싶었는데 높으신 분들이 많아 그런 자리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했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며 정 영사의 표현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 회장의 탑승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이다. 조 회장이 가족뿐 아니라 KCGI, 반도건설 등 우호 지분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승무원도 최소 수준으로 배치했고 수송 교민에 비해 전세기 좌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특별한 역할이 없는 조 회장이 굳이 탑승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도 “보여주기 쇼라도 의미있었다”는 반응과 “좀 오버한 건 사실”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