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74세 노령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첫 선임 과정에서도 외부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6일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별다른 변수가 돌발하지 않는 이상 연임은 확실시된다.
정기영 임추위 위원장은 “최종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임추위를 개최했으며 후보자 경력과 경영성과 등을 검토한 후 그룹의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 및 리더십과 조직관리 역량, 윤리경영 등에 대한 면접을 거쳐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유일한 걸림돌은 그의 나이(1946년생)였다. 하지만 연임를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하지 못 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에선 만 70세를 새롭게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규정한다. BNK금융지주는 나이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22일 최고경영자 임기가 다가오면서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후보 추천 원칙과 후보군 확정, 향후 절차 및 일정 등을 논의하고, 서류 심사 평가를 통해 1차 후보군 5명을 선정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해당 후보 5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후 프리젠테이션 평가 및 면접 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따졌다. 뿐만 아니라 외부 자문기관의 평판 조회 결과까지 고려해 이견 없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가 2017년 9월 제3대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이후 주력한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임직원 소통을 통한 그룹 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확산 등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은행과 비이자 중심의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그의 큰 성과로 꼽혔다.
또 총 21조원 규모의 BNK 부울경(부산·울산·경남)혁신금융 추진 등 지역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글로벌 MBA, 실리콘밸리 연수 등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도 높게 평가 받았다.
임추위 위원들은 김 후보가 향후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적 경영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추진 중인 GROW 2023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 달성을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김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만 거치면 BNK금융지주 회장을 연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올해 주총 때 임기가 만료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7명의 계열사 대표이사의 차기 후보군은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선정해 평가하고 각 이사회에 추천해 3월 계열사 주총에서 일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