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아무리 봐도 안철수 선생은 의사가운 잘 어울린다" 꼬집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를 찾아 이틀째 의사 자격으로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 부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지역거점 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수행원 없이 진료 자원봉사를 시작한 데 이어 2일도 이틀째 진료봉사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 80학번인 안 대표는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의사다. 1989년부터 1991년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 컴퓨터 백신개발에 나서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의학박사 출신의 의사다.
이에 대해 일부 범여권 인사들은 안 대표를 향해 견제성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노린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마포을 공천을 받은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안철수 의사선생님께 박수를 보낸다"며 "아무리 봐도 안철수 선생은 의사가운이 잘 어울린다"고 꼬집었다. 현재 원내정당 대표를 맡고 있는 안 대표를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한때 안철수를 좋아한 적이 있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들고, 청춘콘서트 할 때 멋졌다"면서 "오랜만에 박수를 받는 안철수, 그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이 하루 이틀 사진찍기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 이렇게 봉사활동했으니 국민의당에 표를 달라'고 하는 큰 실수는 더더욱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역시 사람은 제각각 할 일이 따로 있나 보다. 축구선수는 축구장에, 농구선수는 농구 코트에 있을 때 빛난다. 축구선수가 농구코트에 있으면 왠지 어색하다"고 언급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안 대표의 행보를 두고 "계획대로 보수 대통령 후보의 길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대표 부부가 대구에서 의료봉사한 것은 너무 잘했다. 잘한 그 다음 날 비난할 수는 없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자기 측근들을 다 (미래)통합당으로 보냈다"며 "그분들이 안철수 대표하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저는 했으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탈당 의원들이 최근 국민의당 합류 없이 통합당행을 택한 것과 관련, 안 대표가 의도한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