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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원유ETF·ETN 액면병합 추진…변동성 완화
‘동전주’ 원유ETF·ETN 액면병합 추진…변동성 완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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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단일가 매매 적용 불구, WTI·ETN 투기세 진정 안되…기본예탁금 설정도 추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원유선물ETN에 대한 투기세가 진정되지 않는데 따른 조치로 원유선물 관련 ETP(상장지수상품, ETF+ETN)의 액면병합을 추진한다. 실제 가치변동은 없지만, 병합을 통해 표시가격을 올려 극심해진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상장지수채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ETP의 액면병합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가 검토 중인 액면병합은 수백원대 ‘동전주’로 전락한 액면가가 낮은 주식들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액면가는 ‘표시가격’에 불과해 실제 증권가치의 변동은 없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시장가격이 높아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예컨대 현재 주당 720원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발행사인 삼성증권이 발행주식을 2분의1로 병합하면 1주당 가격은 1,440원으로 두 배 오르는 방식이다.

ETN이 추종하는 원유선물의 수익률을 반영한 실시간지표가치(IIV)도 마찬가지다. 8일 현재 삼성ETN의 IIV는 182.38로 병합을 하게 될 경우 364.76으로 껑충 뛴다.

당국은 철저히 거래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동전주의 경우 심리적 문턱이 낮으므로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쉽다. 이로 인해 조그마한 유가반등 조짐에 수많은 투자자가 몰려 가격뻥튀기 될 위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의 시장가격이 지나치게 낮으면 '싼맛'에 무모하게 들어오는 투자자가 늘어나 변동성이 커진다”며 또 “절대적인 시장가가 낮으면 LP들이 호가를 관리해야할 범위가 넓어지는 문제다”고 설명했다.

최근 거래정지나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는 등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투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에서 액면병합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TP 종합대책 발표…금융위 테이블 위 무엇 있나

당국은 ETP의 병합 외에도 다양한 안을 테이블 위에 두고 고심하고 있다. 우선 발행사이자 ETN 가격조정 역할을 맡은 LP 증권사에 대한 관리강화를 단행한다. 괴리율 축소의무를 다하지 못한 경우 강화된 기준으로 신규상장금지, LP교체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를 초기에 잠재울 수 있도록 일괄신고서의 효력발생기간을 단축하는 방법도 제기된다. 

이밖에도 ETN이 추종하는 지표가치가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발행사가 자진청산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거나 투자자에게 사전교육을 의무화, 기본예탁금을 부과하는 등의 내용도 종합대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본예탁금 도입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면적으로 기본 예탁금 제도를 도입하면 자칫 시장이 냉각될 수도 있어 괴리율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에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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