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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사경, 한일홀딩스 허기호 회장 시세조종 혐의 굳히나?
금감원 특사경, 한일홀딩스 허기호 회장 시세조종 혐의 굳히나?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7.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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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허 회장 압수수색... 한일시멘트와 HLK홀딩스 합병비율 총수에 유리하게 조정 의심
"허 회장, 주식 없는 한일시멘트에 HLK홀딩스 부채 2700억가량 떠안겨"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한일시멘트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15일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한일홀딩스 및 한일시멘트 본사, 그리고 허기호 회장의 삼성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특사경의 이번 강제수사는 특사경 출범 1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강제 수사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특사경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올해 6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압수수색한 바 있으나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사경의 강제 수사 착수에 따라 한일시멘트와 투자목적회사 에이치엘케이홀딩스(HLK홀딩스)의 흡수합병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 하려 했던 한일시멘트그룹에 빨간불이 켜지고 허 회장은 시세조종에 직접 가담했다는 혐의에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허 회장이 한일시멘트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춰 자신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출, 사적 이득을 본 것으로 당국이 판단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날 특사경의 압수수색이 허 회장의 자택까지 포함된 것도 이 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공장 사진. 한일시멘트 제공
▲한일시멘트 공장 모습. 한일시멘트 제공

한일시멘트 주가 합병 추진 이후 30% 하락...허 회장에 유리한 국면 조성?
한일시멘트 그룹은 지난 5월 한일시멘트와 HLK홀딩스의 흡수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홀딩스 산하에 있는 두 회사를 하나로 합쳐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으로, 양사의 합병 비율은 한일시멘트 1 대 HLK홀딩스 0.5024632로 책정됐다.

이 같은 합병비율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게 산정돼 있어 결국 주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왔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분석이다. 여기에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지난 2018년 8월 12만원대에서 올해 5월께에는 8만원대로 30% 넘게 하락했다.

허 회장은 한일시멘트 지분 34.67%를 지닌 한일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피합병법인인 HLK홀딩스는 한일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합병을 마무리 하게 되면 한일시멘트는 2670억원에 달하는 HLK홀딩스의 부채 전부를 넘겨받게 된다. 한일시멘트 단독으로는 기존 56.0%이던 부채비율(부채액 4965억원)이 합병법인에서는 65.5%(7836억원)으로 수직상승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시멘트 기업가치가 낮아질수록 합병 이후 허 회장이 직접 지배하는 한일홀딩스의 합병법인에 대한 지분율이 높아지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상장사의 경우 주가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지는 만큼 주가 변화에 따라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또한 비슷한 경우다.

특히 총수 일가와 관련된 회사와의 합병은 의심을 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사당국이 허 회장에 대한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허 회장이 이 같은 금융당국의 의심을 불식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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