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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전산사고에 키움증권 투자자들 '뿔난다'
계속되는 전산사고에 키움증권 투자자들 '뿔난다'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9.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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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5대 1로 액면분할된 테슬라 주식 HTS에 반영 안 돼 강제매도
전산오류 고쳤대도 고쳐지지 않아, 후속조치 미흡 증명...키움증권 "피해 충분히 보상할 터"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고객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자동으로 매도된 사고에 대해 키움증권이 "고객이 테슬라 주식을 재매수할 수 있도록 관련 피해 보상을 마친 상황"이라고 3일 언론에 밝혔다.

키움증권은 "HTS 부가 서비스 기능인 '서버 자동 감시 주문'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HTS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언급은 없었다.

서버 자동 감시 주문 시스템은 사용자가 미리 저장해둔 감시 조건과 주문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넣는 서비스로, 테슬라의 이번 액면분할이 HTS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인식되어 강제 매도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이 5대 1로 액면분할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키움증권 HTS에서 일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이 액면분할가에 준하는 가격에 자동으로 매도됐다.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처분된 셈으로, 키움증권 측은 정확한 피해 투자자 수 및 피해 금액 규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개인 투자자 A씨 보유의 테슬라 주식은 액면분할 직전 종가를 5분의 1로 나눈 가격(442.68달러)와 비슷한 주당 444달러에 매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용한 ‘서버 자동감시 주문’ 기능에 액면분할 사실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키움증권 측은 “해당 서비스 담당자가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피해를 본 고객에게 충분한 수준으로 피해 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극히 일부에 불과해 피해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 접속도 수분 동안 지연돼 일부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하겠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키움증권에 전산장애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키움증권 전산사고 고쳐지지 않는 게 더 큰 문제...상반기 전산장애 민원 '1위' 불명예

키움증권의 전산 사고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다.

키움증권은 올해만 벌써 7번째 전산사고를 겪었다. 3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3일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폭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에는 MTS에서 접속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4월 20일에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HTS에서 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의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액면분할된 테슬라 주식 강제 매도 사태 또한 이전 사고 못지 않게 굵직한 전산사고로 분류될 만하다.

키움증권 측은 서버 증설 작업 등을 통해 사람들이 몰리는 사고들을 개선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오류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1분기 24건, 2분기 115건 등 상반기 139건으로 전산장애 민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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