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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44억 비자금 수사 해 넘기나?...경찰, 내사착수 두달째인데 '미지근'
한샘 44억 비자금 수사 해 넘기나?...경찰, 내사착수 두달째인데 '미지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2.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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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청장 “수사 착수, 자료분석중” “다만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
시민-소비자단체들, "비자금 조성이 단순히 개인비리?" "강승수 회장-간부들이 승인했을 것"
"만약 한샘 측의 주장처럼 ‘전혀 사실무근’이라면 먼저 내부서 적극적으로 오명을 씻어내야"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한샘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찰이 실체 없는 4개 회사에 44억의 용역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 생활용 가구 도매업체 한샘의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 경찰 내사 수사에 착수한 지 두달째이지만 이렇다 할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달 말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샘의) 해당 혐의 첩보를 입수한 후 수사에 착수했고, 한샘 및 관련 법인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다만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법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샘에 대한 수사에 착수를 했으나 경찰청장이 구체적인 수사상황을 언급하지 않아 속시원한 해명을 듣지는 못한 셈이다.

앞서 한샘이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광고대행사로 위장한 페이퍼컴퍼니 4곳을 설립해 40억원이 넘는 광고비와 협찬금을 지급,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은 40억 원이 넘는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자 지난 10월 30일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 차원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개인 차원의 비리 등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자체 조사 중"이라며 "외부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결과에 따라 즉각 조치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여론을 의식했는지 유령 광고대행사 40억 조성 보도 이후 일주일 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관련 인물을 직무정지 시키고 홍보팀을 축소했다는 게 한샘 측 설명이다.

문제는 비자금 조성이 단순히 개인비리로 치부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샘 내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유령회사를 차려 40억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개인의 비리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단순한 개인비리로 보기 어려운 정황들은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심이 드는 대목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광고대행사들과의 계약에서 최종 결재자는 회장이란 점이다. 이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관여를 했거나 적어도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증거로 보인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네티즌들 "3년 전엔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번엔 페이퍼 컴퍼니 통해 44억이라는 비자금 조성하냐” 성토

따라서 이러한 의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채 경찰 조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한샘 비자금 조성의혹 관련 경찰 내사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 째이지만 이렇다 할 수사 결과가 나온게 아직 없고 수사가 마냥 길어지고 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관계자는 "수사에 착수했으며, 한샘과 관련 법인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는 정도만 귀띔을 했다.

이번 비자금 의혹은 한샘이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계약을 맺은 4개의 광고대행사에 흘러 들어간 총 44억의 용역비가 불거지면서 이슈화 됐다. 한샘은 사회공헌 캠페인 등 방송 협찬비를 지급하는데 이 대행사들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캠페인 프로그램 담당자는 가구지원은 받았지만 협찬비는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4개 대행사 중 회사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 광고대행사 네 곳의 사무실 주소는 확인 결과 숙박업소와 휴대전화 판매 매장이거나 가정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회사들의 법인등기에는 대표를 비롯한 임원이 한샘의 임원 및 팀장 이름이 올려져있는 것이 한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이들은 대표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그저 ‘회장님 승인’에 의한 것이라고만 한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들과의 계약은 한샘 회장의 최종 결재로 이뤄졌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페이퍼 컴퍼니 설립 및 비자금 조성이 최고경영진과 깊게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샘이 회사 전체 예산은 줄이면서도 이 제작지원금은 늘려갔고 부회장의 승인을 거친 것이라는 주장이 흘어나온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에서는 만약 한샘 측의 주장처럼 ‘전혀 사실무근’이라면 먼저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드러난 사건을 덮고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라 한샘측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비리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2018년 당시 최종 결재자가 회장이었고 부회장에 의해 금액지원이 승인됐다는 점에서 이 업체들이 회삿돈을 빼돌리기 위한 최고경영진 주도의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반론이다.

이에 한샘은 “회사 4곳이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면서 “(회장님께서) 마케팅 용도로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계약 당시 한샘은 최양하 씨가 회장을 맡았고, 현재 강승수 회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번 의혹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3년 전에는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제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44억이라는 비자금을 조성하냐”, “한샘 가구가 제일 좋은 것 같아 자주 구매했었는데 앞으로는 살 일 없을 것 같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다.  또 "가구하청 as문제, 사내 성폭력, 비자금까지 쓰리아웃!”, “어쩐지 어느 순간 (가구) 질이 확 떨어져 보였다” 등 한샘의 과거 갑질과 그룻된 행태까지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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