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3분기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이 1분기 새 4조9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이 막히자 보험사를 비롯해 2금융권으로 몰린 결과다. 기업대출, 가계대출 모두 지난 2분기에 비해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대출채권 잔액은 245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0% 늘었다.
가계대출은 121조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46조4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 늘었다.
은행이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험사를 비롯해 카드사,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험계약대출과 신용대출은 62조9000억 원, 6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2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도 124조 원으로 3조4000억 원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2분기보다 2조9000억원 늘어나 79조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5000억원 늘어난 45조원이었다.
부동산 파이낸셜프로젝트(PF)는 1조3000억원 늘어난 34조9000억원을 가리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20%로 2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연체는 원리금이 1개월 이상 밀릴 때를 말한다.
부실채권비율도 0.15%로 2분기보다 0.01%p 낮아졌다. 부실채권은 총여신에서 고정 이하 여신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가계대출의 부실채권이 0.18%로 0.01%p 줄었고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12%로 2분기와 같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며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을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